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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진 May 07. 2021

1993년 어느 날, 수첩 속 메모

스물 다섯이었을 때의 나를 위한 기도


아침에  눈 떴을 때
오늘의 일들에
생기를 느끼고

출근하는 발걸음에
삶의 의무감을
불어 넣으며
살아가는 맛에 빠져들며
구미가 당기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가끔씩은
솟구치는 눈물을
희망으로 받아내리라
다짐해봅니다

가끔씩은
내 삶의 조화를 위해
어둔 색도 필요하다고
지친 나를  일으킵니다

화려한 삶은
결코
꿈꾸지 않습니다

다만
아름답게  살고 싶습니다.

         1993년 어느 날 by 윤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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