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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진 Nov 13. 2021

하느님 이제 그만,

한 말씀만 하소서

삶이 뭘까

인생이 뭘까

이렇게까지 힘들게

맘 졸이면서

꼭 살아야하나요???

해맑은 웃음이

귀여움의 상징이었던

나의 10대 20대

뭔가요?

지금 53세

얼마나 더 견뎌내야

더 버텨내야 하나요??

한번도 내 것이 없었던 내 삶

한번도 작은 요행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내 삶

도대체

도대체

뭐가 무엇이 문제인가요?

전생의 제 업보 때문인 건가요?

제게 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제게 제 삶에 제 인생에

과연 숨 쉴 구멍은 있는 겁니까?

진짜 하느님이 계시다면

진짜 신이 있다면

제발

답 좀 해주세요.

그냥 적당히 대충

그렇게 살아도 될까

이게 내려놓는 건가

혼돈 속에서

불편함을 느껴보기도 하며


그래도 성찰을 반복하며

힘겹게 연명하며

내일은 괜찮겠지

내년은 좋아지겠지

이겨내면 노력하면

빛이 보이겠지

이렇게 저렇게

버텨온 세월이

벌써 30여년,

힘들게 버텨내는데도

잘난 인간들은

난 척하기 좋아하는 인간들은

더 내려놓으라고만 하네요

얼마나 더 내려놓아야만 하나요?

내려놓을 것도 없는데..

그냥 차라리 '죽어라' 하라지 싶네요

명예욕도 출세욕도

애초부터 없었어요

대한민국 공교육과 딴판인

나의 뇌구조에 감히 바랄 수 없는 것들이기에

그저 평범하게 평범한 여인의 삶을 살고팠던 때도 있었지요

그 사소한 평범함조차 내겐 주어지지 않았지요


하느님!!!  신들이시여!!!

제게 하실 말 있으신가요?

뭐라 말 좀 해주세요

제가 특별한 그릇도 아니잖아요

대체 왜 이러세요?

그냥 이제 좀 적당히 살게 해주세요

간절한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허비하는 시간들이

너무 아깝습니다


마음 편하게 책읽고 탐구하고

글로 생각을 남기고......

바람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책장의 책들과 친구되어

여생을 살아가고픈 것,

그리고 약자를 위한 삶을 살고픈 것,


그렇게도 어려운 바람인가요?

하느님!!!!

한 말씀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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