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가슴까지 답답하게 조여와요
긍정 마인드컨트롤
이제 더는 하기 싫어요
겉웃음으로 사는 거
이제 안하고 싶어요
살고 싶은 의지조차도
이제 남아있지 않아요
가슴 졸이는 삶의 반복
이제 멈추고 싶어요
죽어야 끝이 난다면
이제 그만 제 삶을
제 생명을 멈춰주세요
잠자듯 다시 깨지않게 해주세요
오늘 밤 잠들면
내일 다시 깨지않게 해주세요.'
오늘 오후 12:22분
이렇게 삶을 놓고 싶다고
절망만을 독백한 날,
수업교재 빠트려 -평소 안하던 실수-
수업가다 유턴해 교재 가지러 다시 집을 향했다
올라가려다 작은 딸 집에 있어 부탁하고파서
12층 베란다 밖으로 던져달랬더니
교재 돌돌 말아 고무줄 묶어 던져주는
이쁜 내 새끼한테서 살짝 에너지가 올랐다
조지오웰 <동물농장> 쌍둥이 수업 후
상담 중 학모님 하신 말씀......
'선생님 에너지가 너무 넘치세요'
너무 지쳐 삶을 놓고싶던
오늘 에너지와 상반된 이 칭찬은 뭐지?!
혼란스러우면서도 기분좋은 에너지가 올랐다
샘플 수업 상담
낯가림 너무 심해서
마음 쉽게 열지않는
쉽지않은 아이 마주하면서도
아이와 진짜 마음으로 교감하고 싶어서
꼭 맡아보고 싶다고
본수업으로 끌어내는 나를 보며
오늘 내 삶의 절망스런 독백은
슬그머니
주머니 속에 넣어뒀다
책맛ㆍ예쁜아이들ㆍ좋은 학모들
그리고 멋지게 자라준 두 딸들
이것 때문에 여기까지 버텨왔나보다
최면에 걸린 듯
최면에 취한 듯
아니 이렇게 저렇게 나를 최면에 담그며
여기까지 버텨온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