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시리즈를 보고 느낀 소소한 클리셰
어우두
'어차피 우승은 두산'의 줄임말로 두산팬인 내가 봐도 어처구니 없는 설레발의 끝. 설레발은 죄악이고 그 결과는 언제나 참혹했고, 오늘도 그러했다
두산 팬이라면 목이 빠져라 기다렸을 2018 한국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월드시리즈보다 늦은 한국시리즈라니.. 누가 보면 리그 위상 탑 오브 탑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음부터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같은 이상한 짓 좀 하지 않았으면..?
기대 한가득 안고 뚜껑을 열었지만 확인한 내용물은 분노 한움큼. 1회부터 홈런공장장이라는 팀 컬러를 그대로 살린 SK와 다르게 두산은 거듭된 잔루 변비와 실책 퍼레이드. 이날 최종 점수가 7:3 이었는데, 두산과 SK의 안타 갯수가 같았다고 한다. 장작 다 쌓고~ 기름도 뿌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라이터를 꺼냈는데, "어? 라이터에 가스 없다" 같은 상황이랄까..
16년도 '판타스틱4'에 비해 선발이 다소(가 아니라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 아래 믿을 건 타선과 두산의 자랑 '수비' 밖에 없었는데, 그 어느 것도 발휘해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얻어 맞고 끝났다. (두산팬이라면) 이 경기는 안 본 사람이 승자라고 평할 수 있을 정도
이런 경기력으로 과연 1승이나 할 수 있을까 심히 걱정이 되었지만, 그저 내일 필승해서 1승 1패 맞추고 문학으로 건너갔으면 하는 작은 바람..
비단 야구만의 얘기는 아니다. 평생을 먹고사니즘에 종속된 한 개인으로서 적절한 휴식과 실전 감각을 모두 잡아야 한다는 것은 필연 오브 필연, 그렇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다
내 몫은 하는 프로가 되기 위해 '실전 감각'을 꾸준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다분히 클리셰 돋는 교훈을 무려 한국시리즈에서 느끼며 오늘의 뻘글리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