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클래스 12/10 글감 '오해'
으이그 저거 저렇게 엇갈렸구먼 또
드라마 전체 중 중반부를 넘어간 시점에 부모님이 자주 뱉는 말이다. 극을 절정으로 이끄는 장치이자 남녀 주인공이 꼭 가져야 할 필수 덕목인 '오해'가 시작된 것이다.
이 정도 몰입을 대한민국 중년 두 사람에게서 끌어낸 것으로 볼 때, 게임의 승자는 누구냐!? 바로 대본을 쓴 작가님이다. 떡밥을 문 이상 결말이 날 때까지는 꼼짝없이 매주 이 시간 이 낚싯대 앞으로 홀린 듯 찾아와야 한다.
'그래.. 글은 저런 사람이 써야 하는 거야'
사람 낚는 어부의 실사를 눈 앞에서 목격하니 '오해'라는 떡밥이 참 뻔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내가 오해의 당사자가 된다면? 실타래가 꼬여 매우 당황스러운 마당에 섣불리 풀려고 달려들면 더 꼬이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심지어 누가 풀어줄 수도 없고 그런 얕은수를 썼다가는 오해가 이자처럼 불어나기도 한다. 쉬이 풀리지 않는데 갈등이 더 커지기도 하다니! 작가님들이 애용할 수밖에 없다.
'허심탄회'
모든 어려움엔 정공법이 해답이라 했던가.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터놓기가 가장 쉽고 확실한 길이란 걸 알면서도, 막상 내가 그 길을 걸으려니 가시밭길이 따로 없다. 아무리 쉬운 것도 내가 하면 어렵게 변하는 것이 세상 이치인데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하니 그 얼마나 큰 결단이 필요한 일인지..
A. 상대의 기분을 잘 헤아려가며 정석대로 조심스레 실타래를 풉니다
역시 극적인 효과는 극에서만 보고 내 인생은 무난하게 가는 것이 제일 마음 편하다는 것을 느끼며 오늘의 뻘글리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