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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설명할 수 있을까

자기이해가 자신감이 되지 못하는 이유

by 마카롱 캡슐 소녀

나는 나를 이해하려 애쓴다.
왜 나는 쉽게 지치고, 왜 나는 자주 흔들리는지.
책을 읽고, 상담을 받고, 진단을 받고 나면
잠시 “아,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안도감이 찾아온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이해는 자신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나는 나를 알게 되었는데,
왜 나는 여전히 나를 믿지 못할까.


1. 자기이해가 자신감이 되지 못하는 ADHD의 특성

ADHD 성향을 가진 사람은 반복된 실패 경험, 감정 기복, 실행 기능의 어려움 속에서 자기이해와 자기확신 사이의 간극을 자주 경험한다.

“나는 이런 특성을 가진 사람이야”라고 이해하면서도,
“그래서 나는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는 멈춘다.

이건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신경학적 회로의 흐름이 감정과 동기를 연결하지 못하는 구조 때문이다.


2. 자기이해를 방해하는 심리적 도파민

도파민은 단지 뇌의 보상 시스템이 아니다.
그건 자기이해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신경화학적 매개체다.

하지만 ADHD 뇌에서는 도파민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거나, 너무 빨리 회수되어 이해의 감정적 통합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야”라는 인식은 생기지만,

“그런 나도 괜찮아”라는 감정은 도달하지 못한다.

이건 마치,
이해는 했지만,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와 같다.


3. 내적 자극 탐색이 어려운 이유

ADHD 성향의 사람은

외부 자극에는 민감하지만,

내면의 동기나 감정에는 둔감한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보상 회로의 불안정성

→ 즉각적인 자극에는 반응하지만,

→ 지속적인 내적 동기에는 연결되지 않는다.


감정과 생각의 분리

→ 감정은 올라오지만,

→ 그 감정을 해석하고 붙잡는 인지적 연결이 약하다.


상상력의 제한

→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지 못하고,

→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낙인에 갇힌다.


결국,
내면에서 나를 자극하고 이끌어줄 힘이 약해진다.
그래서 자기이해는 생기지만,
그 이해가 나를 움직이지 못한다.


“나는 나를 이해했지만, 아직 나를 믿지 못한다.”

이 문장은 슬프지만,
동시에 회복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제 ,이해를 넘어서 감정으로 연결되는 자기이해를 연습하려 한다.
그건 도파민의 흐름을 기다리는 일이고,
내 안의 자극을 다시 발견하는 일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 이해가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할 날이 올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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