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인식하는 사고' 가 초월적 사고의 길
엄마들은 역할이 있다. 아이를 돌보고, 가정을 지켜내는 일이다. 누구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 역할이, 누구에게는 예상보다 훨씬 더 어렵고 버거울 수 있다. 특히 충동성과 주의력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ADHD 성향의 엄마들에겐, 이 당연한 역할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
이 글은 그런 엄마들을 위한 것이다. 흔히 말하는 의지와 실행력, 완벽한 루틴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도, 아이를 사랑하고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려 한다.
ADHD 성향을 가진 엄마는 하루를 계획하며 시작하지만, 그 계획은 감정의 급류, 갑작스러운 피로, 생각의 전환 속에서 쉽게 흩어진다. 아이가 울 때 나오는 감정, 가사 도중 솟구치는 충동, 생각의 잔가지에 붙잡힌 채 중요한 일들을 놓치는 상황. 그 모든 순간마다 엄마는 스스로를 탓한다. ‘왜 또 실패했지’, ‘왜 나는 이렇게 약하지’, ‘왜 이것조차 못하지’.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의지라는 단어 대신 ‘사고’를 중심에 둔 접근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오늘도 계획이 흐트러졌을 때,
“내가 지금 집중이 안 되는 이유는 뭘까?”
“이 감정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이 질문은 감정의 흐름을 멈추게 한다.
잠깐이라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아이에게 다정한 시선이 다시 스며든다.
이 사고의 순간은 위대하다. 그것은 ‘정신적 초점’을 재설정해 주며, 순간의 판단과 반응을 감정이 아닌 관찰 위에 올려놓는다.
아이를 때려누르고 싶었던 마음 대신, 5초간 숨을 고르게 하고
해야 할 일을 깜빡하고도, 그 상황을 자책이 아니라 유연함으로 끌어안는 선택. 그것이 초월적 사고다.
의지가 흔들릴 때마다, 사고에 의지하는 연습.
실행을 위해 애쓰는 대신, 지금의 감정과 생각을 나의 바깥에서 바라보는 연습.
이 사고 습관이 쌓이면, ADHD 성향의 엄마도 아이를 돌보는 매일 속에서 조금씩 자기 자신을 덜 잃게 된다. 감정에 압도당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사랑하고 충분히 애쓰는 자기 모습을 ‘비교가 아닌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엄마는 매일 다르다. 의지의 방식도 다르다.
그러니 이 글은 단 하나의 방식이 아니라, 흔들리는 의지 속에서도
사고를 딛고 하루를 지나는 모든 ADHD 엄마들을 위한 정당한 초대장이다.
당신이 그날그날 선택한 사고들이
비틀려도 여전히 따뜻한
진짜 엄마의 길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달라고, 조심스레한 말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