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욕구를 알아봐주는 순간

위로받고 싶은 아이의 목소리

by 마카롱 캡슐 소녀

사람은 누구나 욕구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 욕구는 단순히 물질적인 필요를 넘어,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으며 이해받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억누르거나 다른 사람에게 투사한다.


내 욕구를 알아봐주는 순간, 마음은 달라진다. 억울함과 분노로 가득 차 있던 감정이 풀리고, 누군가 나를 이해해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나는 지금 많이 애쓰고 있어요. 저를 믿어주세요.”라는 말을 받아주는 순간, 아이는 더 이상 공격하지 않고 사랑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게 된다. 욕구는 곧 감정이다. 내가 화가 나는 이유, 억울한 이유, 슬픈 이유를 따라가 보면 결국 내가 원하는 사랑과 인정이 보인다.


그 욕구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공격성으로 나타나고, 억울함과 분노로 변질된다. 그러나 욕구를 제대로 인식하고 누군가가 그것을 알아봐주는 순간, 그것은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 된다. 내 욕구를 알아봐주는 순간은 단순한 공감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너는 잘하고 있어.” “나는 네가 노력하는 걸 알고 있어.” “괜찮아, 너는 충분히 애쓰고 있어.” 이런 말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치유의 힘을 준다.


학교에서 아이가 선생님과 친구들과 문제가 있다면 부모는 반드시 그것을 검토해봐야 한다.

학폭 사건 속에서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학교에서 선생님도, 친구들도, 교장 선생님도 모두 자기 편이 아니라고 느꼈다. 아무도 “너는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지 않고, 오직 “너는 잘못했어”라는 말만 돌아왔다. 억울함과 분노가 쌓인 아이는 결국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라는 제안에도 반발했다. “왜 나만 써야 해요? 선생님은 내게 잘못했다고 사과도 안하는데 왜 저만 해야 해요?”라는 말은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공감받지 못한 마음의 절규였다. 아이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니 진짜 원하는 것은 선생님이 아니라 엄마였다.


엄마에게 칭찬받고 싶고, 엄마에게 “너는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듣고 싶고, 엄마가 자신을 화내지 않고 따뜻하게 안아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엄마는 화를 내며 “참아라”라고만 말하자 아이는 엄마에게 화를 낼 수 없어 그 마음을 억누르고, 그 억눌린 감정은 선생님과 학교로 향했다. 이것이 바로 투사라는 방어기제다. 투사는 공격처럼 보이지만, 그 본질은 사랑받고 싶은 욕구다. 아이의 마음은 “나를 믿어주세요, 나를 위로해주세요”라는 외침이다.


선생님에게 화를 내는 것은 결국 엄마에게서 공감받지 못한 결핍을 다른 곳에 돌려놓은 것이다. 선생님이 그 아이와의 문제로 휴가를 내고 스키장에 다녀왔다고 말했을 때, 아이는 “왜 선생님은 여행을 가는데 나는 못 가고, 왜 나만 참아야 해요?”라며 억울함을 느꼈다. 사실 선생님의 말은 단순히 아이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였을 수 있지만, 아이는 그것을 불공정으로 받아들였다.


왜냐하면 아이의 관계 도식은 상대의 의도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기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자라오면서 엄마에게서 공감을 받지 못한 결핍된 마음의 결과이기도 하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사과 편지를 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 누구에게서 진짜 위로받고 싶은지, 어떤 사랑을 갈망하는지 그 본질을 깨닫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이가 엄마에게 솔직하게 “저를 위로해주세요, 저를 믿어주세요. 저는 지금 많이 애쓰고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면 마음은 풀리고, 그 풀린 가벼운 마음은 학교에서 선생님에 대한 인상과 의미를 바꾸게 된다. 그래서 선생님에게도 사과할 의지가 생길 수 있다.


사과 편지를 쓰고 안 쓰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이 누구와의 관계에서 가장 많이 상처받았고, 누구에게 사랑받고 싶은지 그 본질을 묻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른도, 아이도 모두 다칠 수 있다. 이 마음의 방향은 다른 사람에게 향하고, 이것이 ‘전의 공격성’이라는 이름을 가지며 심리적 투사라는 방어기제이기도 하다. 결국 투사의 본 모습은 사랑이다. 억울함과 분노 뒤에 숨어 있는 것은 “나를 믿어 달라, 나를 안아 달라”는 간절한 소망이다.


그 마음을 알아주는 순간, 공격성은 사라지고 이해받고 있다는 감각만 남는다. 아이는 다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회복하고 학교에서도 잘하고 싶은 의지를 가지게 된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단순하게 질문해볼 수 있다. “나는 누가 내 옆에 없으면 살 수 없을까?”라는 물음은 곧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을 누구에게서 듣고 싶은지를 드러낸다. 그 말을 듣지 못할 때 우리는 절망하고, 그 감정을 참아야 하며, 답답함은 결국 다른 곳으로 향한다. 가장 쉬운 곳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공격하고 싶은 감정이 옮겨가는 것이다


. 내 감정은 곧 내 욕구이고 그 욕구는 내가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생긴다. 사랑하기 때문에 인정받고 싶고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받고 싶다. 그 감정을 잘 살피고 보지 않으면 타인의 인정과 이해, 사랑을 갈망하는 집착의 또 다른 나의 모습이 드러난다. 결국 투사는 사랑을 갈망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표현이다. 나의 투사를 이해할 때 관계에서 갈등이 생겨도 서로를 이해하는 안정된 틀을 가질 수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강사의 두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