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뭘 좋아하는 사람이었더라

지금도 찾는 중

by 당그니

네가 좋아서 한참을 끌려다니다가 지쳐 나에게 물어

“네가 네 스스로 뭘 좋아하니”

그 말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게 없다. 난 그저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좋다는 건 다 좋아져 버려서

정작 나 스스로는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건 뭘까.

생각해 보니 늘 남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들을 좋아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늘 공허를 남기고 간다.

남들한테 사랑받을 때 기뻐서 날아갈 거 같은 만큼,

남들한테 원망과 무시를 살짝이라도 받으면 바로 추락해 버린다.


확실히 글 적는 건 좋아한다.

시골 밤 냄새, 장작 태우는 냄새, 면 재질의 옷, 조그마한 마음에 드는 물품을 모으는 것,

추리소설, 잔잔한 노래, 책 냄새, 디저트, 매운 음식, 가벼운 몸, 열중하고 난 후 개운함,

머리를 잘랐을 때와 손톱을 깎았을 때 개운함, 무언가 열중해서 그 지식, 행동 등을 내 것으로 만들 때 뿌듯함,

두려운 것을 극복했을 때 뿌듯함.


생각해 보면 이러한 것들을 좋아하는데 왜 행동으로 잘 못 옮겼을까

일단 불안함, 틀리면 실패자 느낌, 성공 경험 부족, 쾌락, 도파민에 의지, 회피..

그중 불안함이 가장 큰 거 같다.

마음을 알아주고 불안할 필요가 없다는 거 또한 깨달아야 한다.

일단 하찮은 거부터 시작해야 한다.


요즘은 그런 것들을 잘 해내고 있는 하루를 보내고 있어 기특하다.

내가 향하고 있는 것이 거대해 보인다면 밑에 있는 조그마한 것들을 먼저 시작해 보는 것이 도움 된다.


여러분들은 좋아하는 것들을 위해, 혹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자신을 극복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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