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이도
남을 놓아버리기로 하고 나서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드라마틱하게 바뀐 것은 당연히 없다. 하지만 확실하게 보는 관점과 감정을 내버리는 속도가 달라졌다.
깊은 관계일수록 나와 동일시하기 때문에 제일 힘들다.
가족이나 좋아하는 사람.
물론 더 아끼고 나의 시간을 내어주고 나의 어떠한 부분을 희생해야 할 때가 있지만,
그것에 빠져 나 자신을 잃으면 안 된다.
이런 나 같은 남들은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때 더 많은 감정의 동요가 일어난다.
내가 더 많은 감정을 쏟는 사람들이기에 내가 원하는 감정을 표현해 주길 바라게 되는 거겠지.
남들은 내가 바꿀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나 또한 남들이 바꿀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남들이 행동하는 것을 바꾸려고 하는 순간 고통이 찾아온다. 특히 가까운 사람들.
그저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한다. 속에서 천불이 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정도까지만 노력한다.
가족에 대한 부분은 특히 힘든데, 계속 관계를 이어가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자신과 더욱 분리하는 과정이 필요한 거 같다.
가까울수록 더욱 관찰자의 시선이 필요하다.
남들에겐 이제 연습이 되어가고 있는데 가족은 아직 너무 힘들다.
나를 놓아주는 연습을 세상 모든 부모님들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들 자식까지도 자신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니 말이다.
심할 경우 더욱 숨이 막혀 찾아가기 싫어지는 경우가 있다.
아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문장인데 요즘 몸소 와닿아 느끼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말보단 행동.
부모가 아무리 자식에게 칭찬을 해도, 살아가야 하는 방향성을 제시해 주어도,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알려주어도,
부모 본인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부모의 말은 힘을 잃는다.
어찌 본인이 하지 않는 걸 남에게 강요하는가.
본인은 수많은 핑계를 대며, 그 핑계 뒤에 숨어서 얼마나 많은 행동들을 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