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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장프로젝트 Jun 03. 2020

친환경 빨대로 시원하게 꿀꺽!

친환경적 여름나기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포기할 수 없지만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가 마음에 걸린다면 주목하자. ‘레스 임팩트 맨’이 만든 친환경 빨대로 무더운 여름 속 오아시스를 만날 수 있으므로. ‘공드린’ 디자인 스튜디오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부터 실제 디자인 아이템을 개발하기까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양이 꼬리가 각도를 잡아주는 친환경 빨대

공드린 디자인 스튜디오는 ‘동심을 가진 어른들의 티 룸’을 표방한다. 차를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가 꾸리기에 차와 관련한 디자인 아이템을 주로 선보인다. 어린시절이 떠오르는 동물 친구들, 자연을 모티프로 한 따뜻한 디자인의 티 태그로 기억하는 사람도 많다. 이번에는 고양이 꼬리가 각도를 잡아주는 친환경 빨대다. 식품 등급 실리콘을 제작되어 재사용이 가능하다. 빨대에 고양이 홀더가 끼워져 있는데, 꼬리를 컵에 걸치면 빨대 각도를 잡아주기 때문에 빨대가 미끄러지지 않는다. 실리콘 빨대는 세척솔로 빨대 안쪽을 닦을 수 있고, 열탕 소독이 가능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보다 여러 모로 낫다. 공드린은 총 4가지 컬러가 있으며, 빨대 2종과 세척 솔을 파우치에 담았다. 고양이 빨대의 후속작으로 공룡 빨대를 준비중이다.



레스 임팬트 맨이 되겠어요 - 공드린 류주현 대표 인터뷰 Q&A  


Q <노 임팩트 맨> 책을 읽고 친환경 아이템 개발의 영감을 받았다고요?

해외 전시에 나갔을 때 소재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들었거든요. 특히 친환경을 이야기하는 바이어가 많았죠. 소재에 대한 고민을 하던 때 <노 임팩트 맨> 책 추천 글을 봤어요. <노 임팩트 맨>은 1년간 지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생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콜린’ 가족의 이야기예요. 우선 배경이 뉴욕 맨해튼이라서 흥미로웠는데요. 책에 언급된 메노미니 족의 벌목 철학이 마음을 끌었어요. 나무를 베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부족인데, 여전히 숲 생태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는 거예요. 큰 나무나 동물이 사는 나무 윗부분은 남겨두고 약한 부분만 잘라내는 것이 비결이었어요. 그저 나무를 베지 않는 것만이 보호라고 생각했는데,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걸 고민하고 실행하면 되는 거였어요. 크고 본격적이고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말이에요.

Q 환경 문제는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잖아요. 마음의 준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의 시간, 습관을 만드는 어려움 등등 걸림돌이 많으니까요. ‘노 임팩트 맨’으로 살기 위한 실천을 하고 있나요?

‘레스 임팩트 맨(less impact man)’이 되는 것부터 차차 나아가는 걸 목표로 삼고 있어요. 장바구니, 텀블러와 빨대를 늘 가지고 다녀요. 사무실 앞 김밥 집을 자주 이용하는데, 쿠킹포일로 포장하지 않고 접시를 들고 가서 담아오죠. 또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는 교통편을 이용하지 않아요. 스튜디오가 마포구에 있는데 이웃 동네인 서대문구까지는 버스나 지하철도 타지 않고 킥보드를 이용합니다. 그리고 노트를 쓰지 않아요. 이면지를 묶어 사용합니다.


Q 친환경 빨대로 아이템을 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을 것 같아요.

제품 개발의 모든 단계에서 친환경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게 어려웠어요. 예를 들어 패키지가 플라스틱 또는 플라스틱 계열의 소재이면 편리성과 방수에 유리하지만 친환경적이지 않아요. 패브릭 파우치 패키지는 친환경적이지만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으니 제품을 판매하기 어렵죠. 불편을 감수할지, 불편을 감수한 다음에 발생하는 문제는 어떻게 보완해서 구매력을 높일 지 결정의 순간이 많았네요.

게다가 실리콘 빨대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리서치해보니, 재질 특성상 빨대로 쓰면 휘어지는 불편함이 있더라고요. 빨대가 휘는 걸 잡아주는 홀더가 필요했고, 홀더에 동물 형태를 접목하는 과정이 재미도 있으면서도 고민도 많았어요. 빨대에 매달린 고양이가 자연스러운 형태로 구현되면서 고양이 꼬리가 홀더 기능을 하게 디자인하는 데 특히 공이 많이 들었어요.

Q 행동 실천을 돕는 제품 개발은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공드린’ 친환경 빨대가 어떤 제품으로 기억되면 좋을까요?

‘레스 임팩트 맨’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놓치는 부분들이 분명 있을 거예요. 구매자 분들이 마음에 담아두었던 우리 지구를 위한 ‘다짐’이 ‘행동’으로 옮기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공드린은 제품을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로써, 제품 개발 시 용기 포장을 친환경적인 재료로 대체하거나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예정입니다.  



환경을 위해 어떤 실천을 해야할지 감이 안 잡히시나요?

 지구를 구하는 상상력이 담긴 '지구인카드' 펀딩 중 



사진제공 공드린 gongdr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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