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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장프로젝트 Aug 10. 2020

지구를 구하는 착한소비 편집숍

[당장만나] 모레상점 

당장프로젝트는 나와 지구를 구하는 시간, 환경을 위한 실천은 지금 ‘당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을 이끄는 제품을 만든 사람들을 만나는 ‘당장만나’에서 내일을 넘어 ‘모레’ 생각하는 온라인 편집숍 ‘모레상점’을 만났다. 


내일보다 한 발자국 더

모레상점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고를 때 저마다의 기준이 있기 마련이지만, 환경을 화두로 삼기 시작하면 소비가 유독 어려워진다. 제품 소재부터 생산 방식, 포장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가. 튼튼하고 품질이 좋아 오래 사용 가능한가. 어찌 됐든 소비를 해야 한다면 나쁜 영향은 덜 미쳤으면, 어차피 한다면 제대로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모레상점은 지속가능하고 책임지는 소비를 지향하는 온라인 편집숍이다.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더 나은 소재로 제대로 만들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브랜드를 소개한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가’ ‘꼭 필요한가’ ‘갖고 싶은가’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한 제품들을 모아뒀다. 모레상점에서 만큼은 ‘착한 소비’에 대한 고민을 잠시 내려놔도 좋다는 의미다. 매출 1%를 환경을 위해 기부할 뿐 아니라 소비자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기부 활동에 참여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함께하는 기부’도 진행한다.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눈앞에 두고도 망설이다가 포기하지 않도록, 쉽고 편리하게 착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morestore.co.kr


지속가능한 책임소비가 쉬워집니다. 

- 모레상점 이지은 대표 인터뷰 Q&A  

Q ‘모래’가 아니고 ‘모레’예요. 모레상점에 시간의 의미를 담아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이 많고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단체들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기부금 중 환경을 위한 기부금 비중은 3%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어요. 아무래도 환경문제는 덜 시급하고 먼 이야기라고 느끼는 게 아닐까요? 그런데, 어릴 적 농담처럼 하던 말이 현실이 되었더군요. 미래에는 물과 공기도 사서 마신다는 말이요. 모레는 내일보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간 아주 멀지 않은 미래를 의미해요. ‘미래가 생각보다는 가깝다’는 메시지와 더불어 ‘오늘 어떤 소비를 했느냐가 모레에 영향을 미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모레상점은 매출의 1%를 환경단체에 기부해 직접적인 환경 변화를 만드는 활동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Q 지속가능 책임소비를 지향하는 계기가 된 사건이나 영감을 받은 매체가 있나요?

치약과 스크럽 제품 속 알갱이가 미세 플라스틱이고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 산호초를 죽인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깜짝 놀랐어요. 무심코 쓰는 제품들로 인해 나도 모르게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걸 알았죠. 그때부터 제품들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별생각 없이 썼지만 열심히 분리 배출한 플라스틱이 재활용되지 않고 해외로 수출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2018년도 쓰레기 대란과 2019년도 CNN이 보도한 의성 쓰레기 산 보도가 모레상점 시작의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Q 환경 문제를 인식하고 기존의 생활이나 사고를 전환하는 데 동기를 부여할 만한 작품이 있나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브로큰> 플라스틱 재앙 편과 죽음의 서랍장 편을 추천해요.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에 대한 영상을 계속 제작하고 문제 제기하는 <물건 이야기 프로젝트{The Story of Stuff Project)> 유튜브 영상들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 <다운사이징>은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기 좋은 영화였어요. 13cm로 작아진 사람들 36명이 4년간 발생시킨 쓰레기 양이 일반인 기준 ‘쓰레기 한 봉지’라고 나오는데, 진짜 획기적이더라고요.

Q ‘지속가능 책임소비’가 내포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모레상점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자급자족하기 어렵기에 소비는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생각 없이 소비하다가는 더 이상 그 무엇도 소비할 수 없는 세상이 오겠다는 위기를 느꼈어요. 위기가 오니 모든 소비를 다 멈추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앞으로도 걱정 없이 소비할 수 있을까’의 측면에서 지속가능하면서 책임 있는 생산‧소비를 생각했습니다. 쓰레기가 나오더라도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해 잘 순환될 수 있는 쓰레기가 발생되는 제품을 찾고, 플라스틱을 사용하더라도 대체될 수 없이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한 제품을 찾는 거죠. 


Q 환경 문제를 인식하는 것뿐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지속가능 편집숍을 운영 중인 이지은 대표님은 어떤 실천을 하고 계시는지?

예전에는 차를 가지고 다녔는데, 2018년도부터 대중교통과 택시로 교통수단을 바꿨어요. 필요에 따라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하고요. 용도에 맞춰 그때그때 고를 수도 있어 더 좋더라고요. 

생활습관은 하나씩 실천하고 습관화하고 있어요. 죄책감보다는 변화의 장점 때문에 소비를 바꾸는 방식이 변화를 오래 지속할 수 있게 하더라고요. 텀블러는 세척하기가 귀찮지만, 텀블러에 담아 마시면 따뜻하거나 차갑게 오래 마실 수 있어요. 펌프 타입의 액상 샴푸 대신 샴푸바로 바꿀 때는 시도하기 전의 부담감 대비 사용이 전혀 어렵지 않고, 두피 건강의 개선이 뚜렷해요. 모레상점에서 소개하는 제품들은 모두 저희가 하나씩 바꿔나가고 있는 습관이자 제품들이에요. 


Q 모레상점에 입점하는 제품을 선정하는 주요 가치는 무엇인가요. 

품질, 소재 및 성분, 디자인이에요. 제품으로서 제대로 기능해야 하고, 환경에 영향을 덜 미쳐야 하고, 마지막으로 미적으로 기능적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어야 해요. 


Q 비슷한 콘셉트의 편집숍이나 기성 브랜드가 있는데요. 모레상점이 가진 특수성 또는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요? 

‘왜 소비하는가?’라는 질문에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서 답할 수 있더라고요. 필요해서, 나를 표현하기 위해, 기분 전환을 위해. 꼭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 외에 나를 표현하고 기분 전환을 위한 소비는 모두 멈춰야 하는 걸까요? 생산자가 환경적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서 잘 만든 제품, 그리고 소비자가 충분히 고민해서 고르고 고른 제품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구매해서 오래오래 잘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측면에서 환경을 위해 당장 바꿔야 하는 생활필수품도 있지만,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취향이 반영된 제품들도 많이 소개하려고 합니다.


Q ‘모레의 제안’ 같은 콘텐츠 제작도 하는데, 기획할 때 유독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내가 실천할 수 있는지, 꼭 필요한지, 갖고 싶은지를 신경 써요. 지속가능한 책임소비가 어렵지 않다는 점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생각보다는 쉬운데 몰라서 못했던 것도 많을 거라, 핵심을 집어 이야기하고 공감을 바탕으로 행동으로 전환되길 기대합니다.


Q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알아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모레상점의 제안이나 제품이라면, 부담 갖지 말고 선택해주세요.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하면 되니까요. 오늘의 작은 변화 하나가 더 나은 모레를 만드는 데 기여할 거예요.


Q 모레상점은 어떤 ‘모레’를 그리나요? 

문제점이 있는 기존 제품의 대안을 찾아가다 보면 부족한 영역이 많이 있어요. 하나의 변화가 연쇄 작용해 또 다른 변화를 요구하기도 하고요. 브랜드, 환경단체와 함께 또는 직접 개발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세상의 모든 제품이 지속 가능한 제품으로 바뀌길 바랍니다. 우스갯소리로 우리가 ‘아마존’이 되거나, 혹은 우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지구 상에서 사라지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맘앤앙팡이 운영 중인 당장프로젝트는 아이가 살아갈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할 행동들을 알린다. 환경호보의 중요성에 대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좋은 습관 형성을 돕는 아이템을 찾아 그 물건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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