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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장프로젝트 Nov 02. 2020

지구를 위해 '다시 사지 않을 물건'

생각의 전환과 편리함을 내려놓는 용기, 행복한 불편함을 즐기는 여유만 있으면 지구를 위해 다시는 사지 않아도될 물건들이 보인다. 맘앤앙팡의 환경 캠페인 '당장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는 에디터 4인이 '다시 사지 않을 물건'에 대해 얘기했다. 대체품도 추천했으니 눈여겨보시길.




내가 너무 과용했어, 보내 줄게! 주방세제 

by 박선영 기자 

설거지할 때 거품이 풍성해야 그릇이 깨끗하게 닦이는 기분이었다. 남들보다 설거지 시간이 긴 편인데, 중간중간 세제를 꾹꾹 펌핑하며 꽤 많은 양의 세제를 흘려 보냈다. 세제를 많이 쓰는 것도 문제였지만, 환경에 관심을 가지면서 플라스틱케이스 역시 마음에 걸렸다. 매주 분리수거함에 가득 찬 플라스틱을 보면 마음이 불편했다. 하나씩, 천천히, 뭐라도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주방에서 워싱바를 쓰기 시작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거품도 잘나고, 맨손으로 설거지를 해도 부담이 없다. 또 행여나 그릇에 남아있을 잔여 세제 걱정에서 자유로워졌다. 요즘은 가볍게 손을 닦을 때나 과일을 씻을 때도 설거지 비누로 비누칠을 한다. 안전한 성분, 높은 활용도 그리고 무엇보다 제로플라스틱 제품으로 오래오래 함께 갈 주방용품이 되었다.

★ 이걸로 바꿨어요!

자연유래 성분으로 그릇에 남을 잔여 세제 걱정 없고, 피부에도 안전한 동구밭 올바른 워싱바. 150g 6천원. 동구밭. 

https://smartstore.naver.com/donggubat 











이제 그만 헤어져, 화장솜&나일론 샤워타월

by 한미영 기자 

하나, 하루에 화장솜 3~4개는 거뜬히 사용했다. 매일 만들어내는 쓰레기가 1년에 1400여개나 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소창화장솜, 거즈패드처럼 빨아서 쓸 수 있는 대체품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손으로 꼼꼼하게 세안하면 피부 자극이 훨씬 적고 편안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오로지 손만 쓴다.

둘, 샤워하는 시간이라도 플라스틱 없이 살고 싶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클렌저와 샴푸, 칫솔 등을 차례대로 욕실에서 내보내고 있다. 욕실용품 중에서도 나일론 샤워타월의 까슬까슬한 표면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개운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했다. 그리고 나일론 샤워타월에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옥수수 전분이나 쌀겨에서 추출한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면이나 삼베 같은 천연섬유, 한지섬유나 대나무섬유 등 다양한 친환경 신소재로 된 제품이 너무도 많다.

★ 이걸로 바꿨어요!

까슬까슬한 인견과 부들부들한 거즈 면으로 된 양면 필링패드. 인견 부분은 때수건으로 쓰기 좋다. 거즈 부분은 촘촘하고 부드러워서 따뜻한 물에 적셨다가 짠 다음 얼굴을 살살 문지르면 세안제 없이 메이크업까지 말끔하게 닦을 수 있다. 1만4천원, HEEWON. https://www.instagram.com/heewone21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일회용 봉투 OUT

by 위현아 기자

2019년 여름, 새로운 집에 이사 오면서부터 일회용 비닐봉지를 구입하지 않았다. 식재료가 조금씩 남으면 알맞은 크기의 밀폐 용기에 보관하고, 속옷이나 샴푸 같은 여행 짐은 각각 면과 메시 소재 파우치에 담았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라는 말처럼 없으면 없는 대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혹스러운 순간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도시락으로 식빵 한 장을 싸가기 위해, 식빵보다 20배는 무거운 유리 밀폐용기를 챙기면서 일회용 봉투가 조금은 그리웠다. 이런 위급상황을 대비해 넉넉한 크기의 밀랍랩 또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실리콘 지퍼백을 하나 마련할 예정이다.

★ 이걸로 바꿨어요!

한 번 쓰고 버리는 지퍼백 대신 씻어서 계속 쓸 수 있는 실리콘푸드백.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냉동실 모두 사용 가능하다. 1만2천9백원, 리빙크리에이터. https://www.livingcreator.com










랩이 뭐예요?비닐랩 안 쓴지 1년째

by 오정림 기자 
비닐랩이 없으면 안되는 시절이 있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주방에 덮어둘 게 생기면 무조건 랩으로 감싸야 속이 편했다. 냉장고에 먹다 남은 반찬을 랩으로 촘촘히 씌워 보관했고, 환경호르몬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던 몇 해전까진 전자레인지에 넣는 모든 그릇에 랩을 씌웠다. 비닐랩 대신 유리용기로 생각의 전환을 하자 비닐랩은 이제 처치 곤란의 물건이 되었다. 냉장고 속에 랩이 씌워진 반찬 그릇이 없으니 깔끔했고, 전자레인지 전용 그릇에 담아 음식을 데우니 환경호르몬에 대한 찝찝함도 없다. 

★ 이걸로 바꿨어요!

국내 벌통에서 채취한 밀랍이 주 성분인 오일을 면 원단에 적셔 만든 천연 밀랍랩. 천연 성분이라 용기 뚜껑 대신 덮는 용도 뿐 아니라 남은 채소나 과일 등을 감싸두기에도 좋다. 20×20cm, 5천원. 손끋비.

http://sonkkeut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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