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식지를 후원자들께 발송하는 날이었다. 인쇄물을 받아 들고 마지막으로 살펴보던 중, 원고 집필자의 성명이 잘못 기재된 것을 발견했다. 그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수십 번 팀원들과 함께 교정하고 검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중요한 오류를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무겁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그냥 다음 호에 정정 고지를 싣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도 스쳤다. 하지만 후원자들께 전달되는 인쇄물의 신뢰와 정확성을 생각하면, 작은 실수라 해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논의 끝에 우리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수정 라벨을 직접 제작해 부착하기로 결정했다. 더디더라도 정직하고 바른 길을 택하는 것이 우리 소식지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번 일을 겪으며 담당자를 질책하고 싶은 마음도 잠시 있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것은 특정인의 실수라기보다는 함께 검토한 우리 모두의 한계였다. 오히려 수십 번의 눈으로도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체감하며,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점검 체계를 보완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팀장으로서 이번 일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배움은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가 아니라, 그 실수를 대하는 태도가 우리의 성장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잘못을 두려워하고 숨기기보다, 투명하게 인정하고,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의 사건을 우리 팀의 약점이 아니라 성장의 발판으로 기록하고 싶다.
나는 팀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번 실수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더 꼼꼼히, 그리고 함께 책임감을 나눠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잘못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서로를 보완하는 일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 팀은 더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팀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은 실수를 지적하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실수를 함께 성장의 밑거름으로 바꾸는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