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터로 향하며

by 단호박

아침 공기를 가르며 출근길에 나섰다. 늘 반복되는 길이지만, 발걸음마다 마음속에서 묻는 질문은 다르다. “오늘 나는 어떤 만남을 하게 될까? 그리고 그 만남 속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일터에 들어서면 우리는 모두 ‘일’이라는 이름으로 모인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들어 바라보면, 그 안에는 각자의 삶이 숨 쉬고 있음을 알게 된다. 누군가는 가족의 무게를 짊어진 채 하루를 시작하고, 또 누군가는 지난밤의 슬픔을 안은 채 웃어 보이기도 한다. 그 모든 모습들이 사실은 ‘삶터 속의 우리들’이라는 큰 이야기의 한 장면이다.


현장은 늘 분주하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 사람과 세상의 연결, 나아가 사람과 자연의 연결까지… 그 복잡한 흐름 속에서 나는 자주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무엇이 정말 중요한가?” 답은 쉽게 오지 않지만, 그 질문을 던지는 순간만으로도 마음은 조금 단단해진다.


돌이켜보면, 함께했던 그 시간들은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는 여정이었다. 마주 보며 알게 되고, 알게 되면서 그 속에서 참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그 깨달음이 주는 힘은 크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다시 길을 나선다. 일터로 향하는 발걸음은 조금 무겁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알기에 기꺼이 힘차게 나아간다. 일은 나를 지치게도 하지만, 동시에 나를 살게 하는 터전임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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