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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또 그만둬?

박과장 이야기

by 단호박

사람은 도구가 아니다

점심시간, 인사담당 동료들과 식사를 하던 중 우연히 들은 대화가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000에서 일하던 직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었다.


"왜 그만둔데? 거기서 그만둔 직원이 벌써 몇 번째야?"
"거기서는 왜 그렇게 자주 그만둔데..?"


"사람 또 뽑아야겠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 또 뽑아야겠네"라는 말이 내 귓가를 맴돌았다. 그 말에 담긴 무심함이 나를 불편하게 했다.


인사관리의 진정한 의미

인사 담당 부서의 역할은 단순히 빈 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다. 동료가 조직을 떠나는 이유를 분석하고, 그 원인을 해결하려 노력해야 한다. 떠나는 동료에게 안부를 묻고, 이직의 동기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인사관리의 시작이 아닐까?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사람을 마치 대체 가능한 부품처럼 여기는 태도에 나는 분노를 느꼈다. 특히 우리가 일하는 사회복지 조직에서 이런 태도를 보는 것은 더욱 실망스러웠다. 우리 조직의 핵심 가치는 인간 관계 아닌가?


성장을 돕는 인사관리

인사 담당자의 역할은 단순한 인사관리를 넘어선다. 조직 구성원들의 성장을 돕고, 각자의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인사 담당자의 역할이다. 이를 통해 개인이 성장하고, 결과적으로 조직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


우리 조직의 현실

안타깝게도 우리 조직의 현실은 이상과 거리가 멀다. 사람을 도구처럼 여기는 태도, 떠나는 동료에 대한 무관심. 이런 문화 속에서 어떻게 진정한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상황을 지켜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우리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생각했다. 변화는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부터 동료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첫 걸음일 것이다.


인간 중심의 조직 문화,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다. 사람을 도구가 아닌 소중한 동료로 여기는 문화. 그 속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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