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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했다

사회복지사가 보는 카리타스

by 단호박

요한1서 4장 7절부터 시작되는 구절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구절은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다가온 사랑을 기록하고 있다.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는 창조부터 시작된 사랑의 역사이다. 구약의 역사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다가와 구원하려는 과정이었다. 이는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 드러난 구원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구원 역사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에 있다. 하느님은 끊임없이 인간에게 사랑을 베풀었지만, 인간이 응답하지 않자 결국 당신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다. 이는 마치 아버지가 아기와 친해지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것과 같다. 이를 강생의 신비 또는 케노시스(kenosis)라고 한다.


하느님의 이러한 사랑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 바로 신앙생활이며 전례생활이다.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


가톨릭 사회복지는 이러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 이해될 수 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사람들은 그 사랑에 응답하여 사랑을 실천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카리타스이다.


마태오복음 25장의 최후의 심판 이야기는 가장 가난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곧 하느님께 해준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소외된 이들을 향한 사랑의 실천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동일시된다.


요한1서 4장 20절은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는 카리타스 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잘 보여준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소외된 사람들이 곧 하느님이며 예수 그리스도라는 인식이 카리타스인들의 사회복지 실천 동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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