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6일 목요일 을사년 무인월 병오일 음력 1월 9일
아무래도 난 전자기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그것에 크게 흥미가 없기에 성능을 크게 따지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저가형이나 오래되어서 성능이 많이 떨어지는 기기가 많다. 당장 이 노트북만 해도 가끔 Firefox가 응답하지 않는다는 알림창을 띄우곤 한다. Scribus를 사용할 땐 꼭 필요한 창만 띄워 놓고 나머지는 다 닫아두지만, 작업하다가 한두 번 정도는 멈췄던 기억이 있다.
투폰 유저인데 하나는 3년 전에 출시된 보급형 A시리즈의 갤럭시A32고, 다른 하나는 7년 전에 출시된 언제 뻗어도 이상하지 않을 갤럭시노트9이다. 현시점에서 갤럭시A32보다 갤럭시노트9이 더 좋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갤럭시노트9은 참 잘 만들어진 녀석인 것 같긴 하다. 갤럭시A32는 성능 이슈를 많이 느끼고 있다. 앱 전환에도 시간 지연이 긴 편이고 "시스템UI 이(가) 응답하지 않음"이라던가 "system 프로세스가 응답하지 않음" 같은 알림을 종종 마주친다. 인터넷에서는 해결책으로 디바이스 케어에 들어가서 어떻게 하라고 제시하지만 그곳에서는 이미 "완벽해요!"를 주장하고 있다.
갤럭시노트9은 의외로 성능 이슈를 느낀 적 없다. 당시엔 그게 메인이라 배우 활동용 USIM을 저기다 넣어놨는데 이제 극단도 그만뒀고 우선순위가 바뀌었으니 USIM을 서로 바꿔버릴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설치되어 있는 앱 구성이 좀 다르기에... 그냥 갤럭시A32를 대신할 녀석을 새로 장만하는 게 훨씬 깔끔하긴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유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기기 성능 개선은 나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느낌이다.
데스크톱도 거실에서 공용으로 쓰던 것을 새것으로 바꾸며 나의 형제가 챙겨 갔다가 시간이 더 지난 뒤에 나에게 온 녀석이라 아주 오래전에 맞춘 사양일 것이다. 구체적인 것을 확인하기 위해 전원을 켤 정도로 궁금하지는 않고, 언젠가 마비노기를 저사양 옵션으로 플레이하면서도 문게이트 등을 통해 다른 장소로 한 번에 이동하면 오브젝트가 뜨는데 몇 초 정도 걸렸던 기억이 있다.
내가 가진 전자기기 중 가장 성능이 좋은 녀석은 작년에 가족이 사내복지로 구입해 준 갤럭시워치6클래식인 듯하다. 핸드폰보다 워치가 성능이 더 좋아서 뭐 하겠냐마는. 그것 말고는 게임기들이 성능이 괜찮은 편인 것 같다. 일상적으로 쓰는 기기들보다 게임기 성능이 훨씬 쓸 만한 것 같기도 하고. 그도 그럴 게, 대학생 때 노트북과 닌텐도스위치 중 양자택일 해야 하는 여유 자금이 있을 때 닌텐도 스위치를 선택해 버렸다. 그때 노트북을 선택했다면 좀 더 나은 사양의 노트북을 쓰고 있었을 것이다.
태블릿도 성능 자체는 괜찮은데, 알림이 올 때마다 화면이 켜지는 설정을 어떻게 해제하는지 못 찾았다. 그것 때문에 화면이 자꾸 켜져서 배터리 소모가 심하다 보니 쓰려고 할 때마다 배터리가 얼마 없거나 꺼져 있는 경우가 많다. 작년 하반기 어느 시점에 꺼진 이후로 충전조차 안 하고 있다. 뭔가 애매한 녀석이다. 하여간 언젠가 수입이 좀 생기면 전체적으로 성능 개선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