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 좋아요

2025년 2월 7일 금요일 을사년 무인월 병오일 음력 1월 10일

by 단휘

플랫폼에 따라 "좋아요"라고 하기도 하고 "관심"이라고 하기도 하고 "마음에 들어요"라고 하기도 하고 여기서는 "라이킷"이라고 하고 하는 그것. 가장 대중적인 이름이 "좋아요"니까 그걸로 언급하도록 하자. 누군가는 창작물의 성공 지표로 삼고, 누군가는 많이 받는데 집착하며 평소보다 적으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더라. 나의 경우? 나는 업로드하기 직전까지는 몇 번 훑으며 검토해도, 내가 업로드한 것을 다시 확인하지 않는 뭐시깽깽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 어느 플랫폼이든 알림창을 쓱 훑으며 댓글이나 DM이 온 게 있으면 거기에 반응하지만 "좋아요"에 대해서는 가볍게 넘겨 애초에 몇 개나 눌렸는지 모르고 지낸다. 인스타그램의 일일 기록은 아마 보통 10 이하일 거고, 브런치스토리는 10을 넘겼다는 알림이 뜨곤 하니 아마 10에서 20 사이일 것이다. 나머지 플랫폼은 많아야 한두 개?


사람들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그들이 관심 가질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인플루언서도 아니고, 혼자 나의 일상이나 나의 생각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기에 "좋아요"에 민감하지 않은 것 같다. 많은 관심을 받아본 적도 없으니 소소하게 찍히는 숫자에 익숙하기도 하고 말이다. 아래는 내가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할 때 썼던 발행 계획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자 아침에 일어나서 사유의 글을 쓰는 루틴을 만들어 보았다. 그 사유 속에서 내가 느낀 것을 소소하게나마 공유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어딘가에 사는 20대 중반의 청년이 느끼는 것들. 하루를 마치며 그 날을 정리하는 글도, 뚜렷한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글도 아닌, 요즘 드는 생각이나 아침에 문득 생각해 본 것에 대한 짧은 이야기. 대체로 PC화면 모니터에 한 페이지로 가득 차는 정도의 분량이지 않을까 싶다. 길게 써내려 가려고 애쓰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작은 생각들을 담아내고 싶다.


나는 그냥 내 생각을 툭, 하고 던져 놓고 싶었다. 그런 작은 중얼거림에 누군가 찾아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그걸로 감사한 거지, 많은 사람들이 흔적을 남기고 가는 걸 바랄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애초에 나부터가 "좋아요"를 남발하는 녀석이 아니다. 그 기능의 이름 때문인지 괜히 막 뿌리고 싶지 않다고 느꼈던 게 10년도 더 된 일인데 여전히 습관처럼 그러고 있다. 읽고서 와닿는 글이나 응원하고 싶은 글, 그렇게 나에게 어떤 울림을 주는 글에 누르는 것 같다. 댓글을 달 정도의 용기가 없는 나에게는 그렇지 않다면 그런 글에 특별히 내 마음을 표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게시물에는 응원의 의미로 새로운 게 올라올 때마다 읽으며 "좋아요"를 누르기도 한다. 그런 인스타툰 작가가 두 명 있다. 업로드 주기가 긴 사람의 경우 일단 보이면 반가워서 누르기도 한다. 이 경우도 두세 명 있는 것 같다. 나의 "좋아요"를 많이 받는다면 그건 몇 가지 경우 중 하나다. 연재하는 작품에 대한 팬심이거나, 내가 가진 관심에 비해 업로드 주기가 많이 길거나, 늘 내 관심을 끄는 무언가를 올리거나, 아니면 그걸 올린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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