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2일 일요일 갑진년 계유월 기축일 음력 8월 20일
글을 쓰면서 소제목 칸에 날짜를 적는다. 양력, 만세력, 음력의 세 가지 방식으로 작성한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언젠가의 흔적으로서 습관처럼 남은 것이다. 사실 오늘이 추분이라는 것과 같이 절기도 같이 적어놓고 싶었는데, 소제목 글자수 제한으로 그러지 못했다. 처음에는 각 날짜 사이에 구분자를 넣어줄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될 경우 10월을 넘어갔을 때 글자수가 부족해져서 구분자조차 넣지 못했다.
양력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것이니 설명을 넘기고, 만세력은 쉽게 유추할 수 있듯이 사주의 영향이다. 언젠가 사주를 가르쳐 준다는 사람이 있었고 조금 공부해 보았으나, 그 사람도 본업으로 바빠지고 혼자 공부하자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흐지부지 되었다. 여담이지만 나는 무인년 을축월 경신일 기묘시에 태어났다. 입춘 전에 태어난 99년생으로서 보통의 98년생과 같은 무인년생이다. 그로 인해 98년 4월생인 나래하고는 동갑은 아니지만 띠동갑인 관계가 형성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세력 상으로 입춘을 새해로 취급한다는 것을 잘 모르기에 양력 넘어가는 연도에서 띠를 생각해 버리지만. 일례로, 96년 1월생인 별이는 그런 이야기가 언급되기 전까지 본인이 을해년생이 아닌 병자년생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사실 사주 그 자체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고, 명리학에서 다루는 음양오행의 조화라던가, 각 글자가 가진 속성 같은 부분에 관심이 있다. 한창 공부하려고 할 때는 한 번에 다 공부하기는 어려우니까 "오늘은 기축일이지, 기축己丑이라는 글자는..." 하면서 60일에 한 번 복습하자는 의미로 그날의 글자에 대해 알아보려는 시도를 했는데, 어느 순간 돈도 안 되는 일에만 열중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현타가 와서 고정적인 수익이 있는 일자리가 생기면 출근 전이든 퇴근 후든 여가 시간에 공부해 봐야지, 하고 미루고 있다. 현재 일경험 프로그램 퇴근하고 나서 맨날 일정을 잡는 걸 보면 그럴 체력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때로는 5시간 근무를 하러 가는 오전 시간에 일정을 잡고, 퇴근 후의 저녁 시간에도 일정을 잡기도 한다.
음력은 전통문화와 관련된 영역은 아니고, 이 또한 언젠가 공부해 보려다가 흐지부지된 마법에 대한 것이다. 음력 그 자체보다는 달의 위상에 대한 관심이었다. 위칸이나 위치크래프트 등 이것저것에 대해 구경만 하다가 자세히 다루지 못한 채 언젠가의 미래로 미뤄 버렸다. 관련 자료들도 일부 방치되어 있고... 내가 언젠가 ePub 제작 실습을 할 때 썼던 자료도 누군가가 블로그에 정리해 놓은 위치크래프트 자료였다. 저작권으로 인해 어디까지나 배포 불가의 실습용이었지만. 언젠가 여건이 되면 다시 공부해 보고 싶긴 하다.
최근에도 마법 분야의 괜찮은 책을 한 권 추천받았는데 조만간 알라딘 중고서점 가로수길점에서 한 놈 입양해 와야지, 하고 있다. 손목닥터9988로 모은 포인트를 쓰는 방법을 서점 밖에 모르는 사람으로서. 사용 가능 업종이 많이 확장되었다고 하는데, 초창기의 "죄송하지만 이걸로는 결제가 안 되세요"로 거부당했던 기억이 나로 하여금 다른 데에 쓰지 못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손목닥터9988로 획득한 서울페이플러스 정책지원금 사용처 추천받는다. 댓글이든 소셜 미디어 DM이든 아무 데로나 제보해 준다면 감사한 일이다. 더불어, 책 추천도 환영이다. 비록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데려온 아이들을 비롯한 책들이 책장에서 각자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