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0일 을사년 임오월 경술일 음력 5월 15일
수입이 0에 수렴하는 상태에서의 90원 수입이란 생각보다 두근거리는 일이다. 지난주에 90원, 이번 주에 90원, 일단은 주 평균 수입 90원이다. 엄청나. 180원으로는 어린 시절 문구점에서 사 먹던 소위 불량식품이라고 불리던 녀석들도 이제는 사 먹지 못하는 금액이지만 말이다. 하여간 투비... 엄청나.
몇 년 전에는 이곳저곳 찍먹하며 다양한 플랫폼을 전전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전반적으로 정착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인스타-다니일에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으며, 인스타-솜에 지원사업 후기와 사적인 이야기를 끄적이고, 인스타-다냐에 인스타툰을 그린다. 인스타툰은 투비컨티뉴드에 한 번 더 올린 후 마스토돈으로 공유하며, 브런치 글 또한 마스토돈으로 공유한다. 그리고 지금 언급된 계정들을 제외한 나머지 나의 모든 계정은 이제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거나 어쩌다 가끔 접속해서 구경할 뿐이다.
인스타툰은, 그거다. 뭐라도 해보고 싶어서 디지털콘텐츠디자인과 입학 직전에 아이패드를 구입했는데, 몇 개월 동안 유의미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서울청년센터 성동에서 하는 인스타툰 강의 공지를 발견했다. 3회기짜리 수업이 얼마나 유의미한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마침 시간도 되길래 신청해 보았고, 그곳에 강사로 자리하신 나루 님을 만났다. 기획을 도와주시고 유용한 팁을 알려주시며 모든 수강생의 인스타툰 1편 시안을 2회기와 3회기 사이에 온라인으로 개별 피드백 해주셨다. 그러고 나니 뭔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3회기짜리 수업이라고 만만하게 봤는데 생각보다 알찬 수업이었던 것 같다. 모든 강의를 마친 후 인스타툰을 앞으로도 연재해 나갈 의향이 있다면 들어와 보라며 인스타툰 작가 커뮤니티 네모두 오픈카톡에 초대해 주셨다. (오픈카톡 참여 링크는 위에 링크를 건 나루 님의 프로필 링크에 있다.) 그곳에서도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서로를 응원하고 업로드 인증도 하며 유의미한 영향을 서로 주고받은 것 같다.
그렇게 시작한 인스타툰에서 주 평균 수입 90원이 나오고 있다. 아직 2주 차라 이런 통계가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와중에 문득 계산해 보니 브런치도 주 평균 수입이 91원 정도로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작가도 아니고 뭔가 해볼 만한 수입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이런 수입을 따지고 있는 것도 참... 그렇다. 됐고 취업이라는 걸 좀 해보고 싶은데 말이다. 직장 생활을 전혀 해보지 못한 채 20대 후반에 도달했다. 그렇다고 막 프리랜서 같은 것도 아니다. 이제 막 탈고립을 시도하는 녀석에게는 그냥 다 쉽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