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5일 수요일 을사년 임오월 을축일 음력 6월 1일
타고나길 관절이 튼튼한 편이다. 웬만해서는 관절에 이슈가 생기진 않는다. 누군가 발목을 삐끗해서 일정에 불참한다고 했을 때 왜 그 정도로 못 온다는 거지 하며 이해하지 못하는 녀석이었다. 나에게 있어서 발목 삐끗이란 그저 순간적인, 통증보다는 놀람에 가까운 무언가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어제 계단 마지막 칸을 내딛다 삐끗해서 넘어진 여파는 아직까지 남아 있다. 썩 유쾌한 감각은 아니다. 물론 어제나 오늘이나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사소한 통증이긴 하지만 그래도 약간은 거슬린다. 낯선 감각이기도 하고.
요즘 들어 뭔가 이상하다. 어제는 저것뿐만 아니라, 식사하러 가는 길에 옷 소매가 옆에 있던 구조물에 걸리기도 했다. 테이블 축구라고 하던가, 기술교육원 우리 층에 그런 녀석이 하나 있는데, 그 옆을 지나면서 그 손잡이에 옷 소매가 걸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다시 생각해 봐도 흔히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뭐 그래도 그거야말로 정말 놀람의 영역이었으니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길을 가다 발에 무언가 치인다거나, 어긋나 있는 보도블록에 걸린다거나, 전선에 걸리는 등 이것저것 주변의 트랩에 자주 걸리고 있다. 저 세 가지가 모두 같은 날 발생한 일이다. 원래 그랬던 건 아닌데 지난 주말부터 갑자기 다양한 트랩에 걸리고 있다.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안 그러던 게 최근 며칠 갑자기 자주 걸리고 있으니 이건 무슨 이슈인가 싶다.
어쩌면 체력과 함께 주의력이 떨어진 결과일까. 요 며칠 아침에 잘 못 일어나고 외출 30분 전에야 눈을 뜬다거나 하는 늦잠이 잦았는데, 그것과 모종의 상관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늘 체력이 가늘고 긴 편이었지만 요즘 들어 내 체력이 얼마나 가는지 체감하고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체력이 더 떨어진 걸까. 직장 생활이라는 걸 하게 되면 사무실에 오래 앉아 있느라 이보다 더 심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걸까. 역시 운동을 하든 뭘 하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