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4일 월요일 을사년 계미월 갑신일 음력 6월 20일
난 뭘 하고 싶은 걸까. 의욕이 있었다가 없었다가를 반복한다. 무언가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집에 있으면 특히 의욕이 더 떨어져서 어디라도 나가고 싶다. 하지만 어딘가에 나가는 것조차 쉽지 않을 때도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단 나가기만 하면 이곳에 있는 것보다 낫다는 걸 알고 있다. 어디라도 좋으니 말이다. 그 '어디라도 좋다'는 마인드로 서울 동북권에서 은평구에 있는 말랑말랑모임터까지 가곤 했지. 두더집으로 바뀐 이래로는 한두 번쯤 가봤나, 거의 안 가긴 했지만 말이다.
요즘은 약간 양가감정이 있다. 집에 있기보다는 혜화에 있는 센터에 가다가도, 그곳에 너무 의존적이고 싶지는 않기도 하고, 서울청년센터는 프로그램 참여하러 가면 갔지 내 시간을 보내러 가기엔 아직 편한 느낌은 아니고. 직장이라는 게 갖고 싶어 지다가도 그것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돈을 벌고 싶다기보다는 있을 곳을 찾고 싶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창업에 대한 의욕은 떨어진 지 오래다. 청년이음센터 초창기만 해도 취업은 어려울 것 같고 창업을 할까 하고 있었는데, 그 몇 년 사이에 그렇게 됐다. 주변에서는 가끔 창업을 권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취업보다는 창업을 할 것 같아 보이는 걸까. 하여간 난 나 혼자 작업하는 거나 내가 리더가 되는 것보다는 조직 문화에서 원 오브 뎀으로 존재하길 원한다. 그래, 난 늘 원 오브 뎀을 추구했다. 단지 그러지 못했을 뿐.
원 오브 뎀으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더라. 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에 관심 있는 척하면서까지 그들 사이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건 상당히 기 빨리는 일이고, 어느 순간 보면 남들과는 다른 녀석으로 취급받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적당한 곳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 좀 더 자연스럽게 섞여들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면 그 모든 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