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7일 목요일 을사년 계미월 정해일 음력 6월 23일
어제는 저녁에 마음 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갔지만 오전에는 깽깽했다. 교육원에 갈까 센터에 갈까 혹은 제3의 선택지를 찾아볼까 하던 것도 무색하게 오전 내내 나가지 않았다. 기술교육원 수료일이 언제인지 모르는 가족들은 오늘은 일찍 안 나가는구나 하고 만다. 그래서 편하긴 하다. 안 나가다가 나가면 어디서 누구랑 뭐 하는지 꼬치꼬치 캐물으면서 나가다가 안 나가면 별 관심 안 가진다. 역시 나갈 거면 꾸준히 나가고 안 나갈거면 집구석에 완전히 쳐박혀 있는 게 나은 것 같다.
버그 픽스 하는 것도 귀찮아서 Copliot에게 떠넘겼다.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와 그 원인은 파악했으니 그걸 해결하는 코드로 보완해 달라는 거다. 크게 두 가지 이슈가 있었는데 race condition 이슈는 어제 오전에 처리했고, cache data 이슈는 집에만 있으니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나가느라 미뤄 놨다. 집에 너무 오래 있으면 무기력함이 몰려와 평소라면 할 수 있을 것도 못 하게 된다.
센터에 노트북을 챙겨 갈까도 잠깐 고민해 봤지만 그건 너무 무거운 것 같다. 그제는 교육원 컴퓨터로 해야 할 것도 있고 노트북으로 해야 할 것도 있는데 둘다 양이 많지는 않아 노트북을 가져가서 교육원에서 둘 다 켜놓고 작업했지만, 그 무게는 자주 들고 다니고 싶지는 않다. 중량 유산소 비스꾸레한 것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어서 컨디션이 괜찮다면 충분히 들 만한 무게로 느껴지긴 하지만. 아무리 노트북과 책 두 권과 태블릿과 다이어리와 이것저것이 들어있는 가방을 매고도 계단을 가볍게 뛰어 올라갈 수 있다지만 인지하지 못한 채 몸에 쌓여가는 피로라는 게 있을 테니 말이다.
코딩 오랜만에 하니 정말 많은 게 바뀌어 있긴 하더라. 새삼 느낀 게, 나의 주력 프런트엔드 프레임워크는 메이저 버전이 두어 개 올랐는데 주력 백엔드 프레임워크는 아직도 메이저 버전이 0이구나. 왜 그런 걸 주력으로 했냐고 하면, 글쎄. 양대산맥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큰데 그 와중에 작게 자라나는 녀석이 흥미로웠다. 물론 어디까지나 주력일 뿐, FastAPI 말고도 Flask랑 Django도 종종 써 봤다. 다른 언어로 된 건 node.js 조금 당해본(?) 게 전부지만 말이다. 시스템 프로그래밍이 주력 기능인 Rust 가지고 벡엔드 구현하겠다고 Actix 같은 거 건드리고 있던 게 아닌 게 어디야.
하여간 단순한 웹 호스팅에 대한 이야기니 백엔드 이야기는 뒤로 하고, 메이저 버전이 두어 개 올랐다는 건 이전 버전과 호환되지 않는 업데이트가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학생 때 웹 기초를 알지도 못한 채 웹 프레임워크부터 독학했던 그 때의 어렴풋한 기억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게 많다. 아키텍처도 많이 바뀌었고 문법도 많이 바뀌었더라. 하려는 작업에 관련된 자료도 많지 않고. 어찌 되었건 사흘 만에 대충 끝내 버렸지만. 다른 작업 할 게 없었으면 24시간 안에 가능했을 것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