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 불안

2025년 8월 25일 월요일 을사년 갑신월 병인일 음력 7월 3일

by 단휘

만성적인 불안과 공포를 주장했다. 청년이음센터 막바지부터는 양호해져서 최근에는 별로 언급하지 않고 있던 부분이지만. 요즘 들어 가끔 아주 잠깐, 길어봐야 몇 분 정도 불안 증상이 올라올 때가 있긴 했지만 오래 가지 않았기에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여기며 그냥 넘겼는데, 주말에는 그게 갑자기 좀 세게 오더라.


괜찮다고 말은 하지만 하고자 했던 것들이 세 가지 정도 불발된 게 어느 정도 나의 심리에 영향을 줬을까. 출근이라는 낯선 행위가 주는 부담감도 어느 정도 있을 것 같다. 사소한 것들이 쌓여 나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도 있는, 뭐 그런 거겠지. 그래도 토요일에 일상생활이 불가하여 계획을 수정하고 귀가해야 했던 것에 비해 일요일에는 많이 나아졌다. 오늘 아침에도 불편한 감각은 존재했지만 밖에 나오니 조금 낫다. 지하철에 있는 지금도 완전히 괜찮아진 건 아니고 불편한 감각이 좀 남아 있긴 하지만.


속이 꽉 막힌 답답한 감각은 오래전부터 이미 더 이상 낯선 감각이 아니게 되었다. 특정한 무언가가 트리거가 되어 발생한다기보다는 그냥 만성적인 무언가에 가까웠다. 이삼 년 정도 별로 문제 되지 않았다가 갑자기 다시 악화된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 원인 또한 방어기제적인 망각 속에 사라졌을까. 많은 일들이 원인을 찾으려고 하거나 관련된 기억을 탐색하려 하면 뿌옇다.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는 게 너무 많다.


그래도 나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들이 몇몇 있음에 감사하다. 상큼달달한 민트레몬청도,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되는 호흡법 목록도, 내겐 좋은 사람이 많다고 느끼게 해 준다. 멀지 않은 거리에 그런 이들이 존재한다는 건 큰 위안이 된다. 동대문•광진 생활권을 주장하고 있으니 둘 다 동네 친구라고 주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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