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5일 월요일 을사년 갑신월 병인일 음력 7월 3일
만성적인 불안과 공포를 주장했다. 청년이음센터 막바지부터는 양호해져서 최근에는 별로 언급하지 않고 있던 부분이지만. 요즘 들어 가끔 아주 잠깐, 길어봐야 몇 분 정도 불안 증상이 올라올 때가 있긴 했지만 오래 가지 않았기에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여기며 그냥 넘겼는데, 주말에는 그게 갑자기 좀 세게 오더라.
괜찮다고 말은 하지만 하고자 했던 것들이 세 가지 정도 불발된 게 어느 정도 나의 심리에 영향을 줬을까. 출근이라는 낯선 행위가 주는 부담감도 어느 정도 있을 것 같다. 사소한 것들이 쌓여 나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도 있는, 뭐 그런 거겠지. 그래도 토요일에 일상생활이 불가하여 계획을 수정하고 귀가해야 했던 것에 비해 일요일에는 많이 나아졌다. 오늘 아침에도 불편한 감각은 존재했지만 밖에 나오니 조금 낫다. 지하철에 있는 지금도 완전히 괜찮아진 건 아니고 불편한 감각이 좀 남아 있긴 하지만.
속이 꽉 막힌 답답한 감각은 오래전부터 이미 더 이상 낯선 감각이 아니게 되었다. 특정한 무언가가 트리거가 되어 발생한다기보다는 그냥 만성적인 무언가에 가까웠다. 이삼 년 정도 별로 문제 되지 않았다가 갑자기 다시 악화된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 원인 또한 방어기제적인 망각 속에 사라졌을까. 많은 일들이 원인을 찾으려고 하거나 관련된 기억을 탐색하려 하면 뿌옇다.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는 게 너무 많다.
그래도 나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들이 몇몇 있음에 감사하다. 상큼달달한 민트레몬청도,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되는 호흡법 목록도, 내겐 좋은 사람이 많다고 느끼게 해 준다. 멀지 않은 거리에 그런 이들이 존재한다는 건 큰 위안이 된다. 동대문•광진 생활권을 주장하고 있으니 둘 다 동네 친구라고 주장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