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8일 목요일 을사년 갑신월 기사일 음력 7월 6일
생각해 보면 만성적인 불안이 사라지고 소화기관이 일을 잘하던 지난 몇 년은 지원사업 수혜를 받기 시작하고 나의 일정의 대부분이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으로 이루어져 있던 시기였다. 그전에는 세상을 등지고 있던 건 마찬가지였지만 학업 등 관성적으로 해 나가는 무언가가 있었고, 최근엔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고 조금씩 도전하고 있다.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려면 안고 가야 할 불가피한 현상일까.
보통 사람들은 그걸 무사히 견디며 살아가는 걸까. 오랜 세월 그렇게 살아가며 익숙해진 걸까. 아니면 그들은 처음부터 이렇게 불안과 공포, 때로는 분노 속에 살아가지 않았던 걸까. 고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단체로 한 성격검사에서 상담실에 불려 갔던 기억이 있는 걸로 보아 아주 일반적인 경우는 아닐 수 있을 것 같다. 무엇 때문에 불려 갔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왔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는 고등학교 3학년까지도 남들 진로•진학 상담을 하는 시간까지 그런 주제로는 한 마디도 나누지 않은 채 그 시간을 심리 상담을 위한 시간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역시 기억나지 않는다.
여러 인터넷 간이 검사에서도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라는 말을 접하곤 했다. 그런 검사로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고들 하고 정확도 측면에서도 뛰어나진 않다고 하여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는 편이었지만. EQ 검사, BPD 검사 등에서 유의미한 수치가 나왔던 것 같긴 한데 그것도 다 어렴풋한 기억일 뿐이다. 최근에는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을 준다는 말에 넘어가 블루터치라는 곳에서 몇 가지 자가 검진을 했는데, 거기서도 우울, 조울증 검사에서 높은 점수가 나왔다. 스트레스 검사는 높다고 판단하는 기준값이 잘 파악이 안 되더라. 블루터치 자가 검사의 경우 같은 검사를 해 본 다른 청년 분이 기준 점수가 너무 낮게 책정되어 있는 것 같다고, 조금만 높아도 심각하다고 취급하는 것 같다고 하는 걸로 보아 적당히 무시해도 되는 결괏값인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요즘은 명치 부근에 통증이 느껴져도 위경련 급의 통증으로 오지는 않는다. 위경련을 겪을 때 느끼던 통증이 생리통의 두세 배 정도의 통각이었다면 지금은 생리통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약간 표정이 안 좋아질 수는 있지만 일상생활은 그럭저럭 할 만하다. 한두 시간이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의 감각이 되어 삶에 큰 지장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예상치 못한 순간에 급습하는 통증은 역시 썩 유쾌하지는 않다. 어떤 사람들은 병원에 가서 약을 타와서 챙겨 먹는다는 모양인데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고. 어쩌면 그냥 병원을 거부하는 것뿐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