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 외출

2025년 9월 1일 월요일 을사년 갑신월 계유일 음력 7월 10일

by 단휘

느지막이 하루를 시작해 본다. 지금이라도 하루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9월은 2일부터 시작하게 될 것 같아 지금이라도 하루를 시작해 본다. 방바닥에 몇 시간이고 붙어 있는 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회복의 순간이라면 참 좋으련만 에너지가 온몸에서 새어나가 방전되는 것만 같다. 소위 '집순이'라고 불리는 부류처럼 그렇게 방구석에 늘어져 있는 것이 회복으로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대신 그들은 밖에서 자가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아 외부 활동 시 체력 고갈로 귀가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하니,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 거겠지.


아무튼 난 밖으로 나가 버린다. 취업이라는 걸 하게 되면 주 5일은 일정이 확보되겠지. 나머지 이틀만 잘 견뎌내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집에 있는 게 힘들지 않아 질 때까지는 센터에 좀 더 몸을 맡겨야겠다. 오늘부터 기지개센터 운영 시간이 10-18시에서 10-21시로 연장된다고 한다. 미래청년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퇴근 후 집에 바로 가고 싶지 않을 때도 종종 들릴 수 있겠다.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도 사람과 함께 한다는 느낌이 좋다. 언젠가 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출근과 재택근무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면 난 고민 없이 전자를 택할 것이다. 내가 출근을 하지 않는 프리랜서로 일하게 된다면 그건 재택근무를 하기 위함이 아니라 남들 출근했을 때 출근하지 않은 이들을 만나기 위함 아닐까.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만나기 수월해서일 수도 있겠다. 퇴근 후 이동을 하게 되면 시간 지연이 커지니 말이다.


온라인 소통은 기분 내킬 때만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핸드폰을 보지 않고 있는 시간도 많고. "어차피 연락 올 곳도 없음" 상태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나에겐 SNS조차 소셜 네트워킹을 하는 곳이 아니라 그냥 혼자 나의 이야기를 싸질러 놓는 곳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역시 어디라도 가서 누구라도 만나는 게 좋다. 때로는 어색하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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