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0일 수요일 을사년 을유월 임오일 음력 7월 19일
무언가 나의 욕구를 자극할 때, 잉여 체력을 소비하여 일을 벌이고 싶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9-to-6로 출근도 해야 하니 잉여 체력을 어느 정도 보존해 두는 게 낫겠지. 하지만 작년 이맘때 일경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할 때도 일을 벌이긴 했다. 일경험 출근 첫날 브런치 작가 선정되어 이 매거진을 연재하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주 20시간의 일경험과 주 40시간의 인턴은 차이가 크다. 역시 잉여 체력은 일단 넣어두는 게 좋으려나.
잉여 체력만 존재했다면 그냥 그대로 넣어두었겠지만, 어떤 욕구가 끓어오른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다. 그러면서도 이게 맞나 싶다. 거의 매일 연재하는 브런치 매거진, 하나 끝나고 언젠가 또 하나 시작하는 브런치북, 그리고 주 2회 꾸준히 연재하고 있는 투비컨티뉴드. 여기에 비정기 연재를 하나 더 추가한다는 건 엄청난 표현 욕구다. 인턴 출퇴근을 시작하면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가 될 확률이 크다.
꾸준히 새로운 일을 벌이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 새로운 자극에 대한 추구인가. 아니면 현재의 것들로는 충족되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갈망인가. 내가 할 수 있는 건지 없는 건지도 모른 채 흥미를 느끼는 것들도 있다. 그중 일부는 일단 저질러 보기도 하는데 생각만 하다가 흐지부지되는 게 많다.
아마 이번에도 여러 상황 속에서 흐지부지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 구체화되지 않은 생각일 뿐이기도 하고. 사실 애초에 구체화된 상태로 시작한 건 거의 없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브런치북 정도가 전체적인 흐름을 갖고 시작했지, 이 매거진도, 투비컨티뉴드에 연재하는 일상툰도, 다들 연재 과정에서 자리 잡힌 게 많다. 대체로 초반에 자리 잡혀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일부는 중간에 어느 순간 바뀌었다. 흐지부지되는가 아닌가는 구체화보다는 일단 저지르고 보기의 영역인 것 같다. 예전에 블로그를 꾸준히 할 때도 일단 저지르고 보는 걸로 100일은 갔다.
기존에 하던 것들을 출퇴근이 있는 삶에서 어떻게 끼워 넣으면 안정적일지 적당히 잘 배치하고 나서 상황이 된다면 저질러 보자. 얼마나 이어질지는 몰라도 저질러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한두 주 연재하고 그만두는 일부 인스타툰 작가처럼. 일단 출판사 등록은 했지만 한 권의 책도 내지 않은 일부 1인 출판사처럼. 진짜 하게 되든 안 하게 되든 그냥 일단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