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1일 목요일 을사년 을유월 계미일 음력 7월 20일
면접에 어떤 복장으로 가야 하는가. 아침에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 뭔진 몰라도 나의 형제가 면접을 보러 가는 모양이다. 정장을 입어야 하나 하고 있길래 불편할 것 같다고 했다. 그치, 하며 어느 정도 세미로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 같더라. 요즘 면접은 좀 더 가벼운 느낌이 되었다지만 어느 정도 선까지 가벼워질 수 있는지는 기업 바이 기업이 크단 말이지.
나는 반팔 티에 셔츠 하나 걸치고 갔던 것 같다. 그리 말하니 직군을 묻더라. 디자인이라 하니까 그러니까 그렇지, 하더라. 개발자로 온 사람은 완전히 일상적인 캐주얼 복장으로 왔더라, 하니 본인도 개발자라 조금 프리하게 입을까 하고 있다나. 개발이나 디자인 쪽이 확실히 다른 분야에 비해 좀 더 프리한 느낌인 것 같긴 하다.
너 그럼 출근하냐? 언젠간 들을 것 같았던 질문을 들었다. 생각보다 일찍, 첫 출근 날 들었다. 몇 주 정도는 출근한 후에 들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월화수 서울시 전체에서 하는 OT 겸 교육 듣고 오늘부터 각 기업으로 첫 출근이라고 답했다. 놀러 나가는 게 아니었구나, 하더라. 센터 갈 때나 다른 청년 분들 만나러 갈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다니긴 했다.
나의 형제가 무슨무슨 재단에서 일하던 때의 이야기를 조금 들었다. 최저시급으로 주 4일제 직장생활을 하고 지금은 통장에 천만 원 정도 쌓여 있다나. 나의 월급은 세후 210 언저리로 당시 내 형제의 월급에 비해 60 정도 높다. 미래청년일자리 사업으로 번 돈은 일단 지난해 미래내일일경험 때와 마찬가지로 통장에 두고 사용하고, 고용승계가 이루어진다면 내년부터는 저축과 이것저것도 생각해 봐야겠다. 저축할 돈이 있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 잘 모르니 주변 청년 분들한테 이것저것 물어봐야지.
나와 비슷한 동네에 살아서 같은 역에서 출발하는 과장님 말씀에 의하면 여기서 8시 15분 차를 타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첫날이기도 하고 해서, 그보다 하나 전인 8시 6분 차를 타고 출발한다. 이제 평일 내내 9-to-6 근무하는 삶의 시작이다. 나의 형제가 말하길 생각보다 할 만하다고 하더라. 그러고 보면 나의 형제 또한 나의 희망사항처럼 퇴근 후 즐길 걸 즐기다 귀가하는 삶을 살았다. 보통의 사람들이 체력이 어쩌고 해도 나는 잘 놀러 다닐 것만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올라간다. 사무실에서 센터까지 65분. 넉넉잡아 19시 15분쯤에는 센터에 도착할 수 있으려나. 거기서 저녁 먹고 적당히 힐링하다가 하루를 마무리하고 귀가하면 완벽한 하루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