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 질투

2025년 9월 12일 금요일 을사년 을유월 갑신일 음력 7월 21일

by 단휘

나에게 없는 능력을 질투해 왔다. 나로선 발휘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이들을 부러워했다. 내가 가진 능력은 내 삶에 있어서 너무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려, 그게 기본값이 되어 버린 나는 인지하지 못한다. 그저 나의 기본값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는 남의 능력을 탐낼 뿐이다.


나의 기본값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는 이들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 부분에는 시선이 가지 않는 건지 약한 부분은 본능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건지 다들 나보다 높은 수준을 갖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나의 역량이 뛰어난 편이라 기본값을 너무 높게 측정하여 스스로는 보통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을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긴 할 텐데.


남들의 능력을 질투하기보다는 나의 능력에 집중하고 내세우는 게 좋다는 건 알고 있지만, 나에게 어떤 실용적인 능력이 있는지 알지 못하니 그럴 수 없다. 누군가는 꾸준함 같은 걸 언급하기는 하더라. 어찌 되었건 거의 매일 아침마다 끄적이는 글과, 종종 빼먹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며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게시물, 그리고 주 2회 연재하는 일상툰과 가끔 정기적으로 연재하는 브런치북. 잘 하든 못 하든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 자체를 잘 못 하는 사람도 많다나. 내가 느끼기엔 별 거 아닌 부분이지만, 다른 이들도 자신의 강점에 대해 그런 식으로 느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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