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 탐색

2025년 10월 31일 금요일 을사년 병술월 계유일 음력 9월 11일

by 단휘

한 시간에 십 퍼센트, 그러면 전체가 아홉 시간 정도. 한 시간, 한 시간, 세 시간, 그리고 여유 잡아 네댓 시간. 그런 시간 계산을 하고 있다. 낯섦. 하지만 어차피 잠깐 스쳐가는 시간이니까.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한 채 순간의 욕구와 충동을 쫒다 보면, 그 순간순간을 돌아보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조금은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 생각이라는 걸 해보자.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생각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한다. 그 무엇도 구체화하지 못해 그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한다. 혹은, 무의식적인 사고의 흐름을 의식의 영역이 따라가지 못한다. 무의식의 연산에 의한 막연한 감각을 의식이 표현하기는커녕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긍정, 혹은 부정, 그런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느껴질 뿐이다. 왜 그렇게 판단했냐고 물어도 대답할 수 없는. 내 판단의 근거를 찾지 못해 침묵한다. 그리고 때로는 그런 두루뭉술한 느낌만으로는 답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내가 가진 특성 다섯 가지—강점 세 가지와 약점 두 가지—를 찾아가는 과제가 있는데, 내가 어떤 녀석이었더라. 무엇이 강점이고 무엇이 약점인지도 모르겠다. 가령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면 강한 열의를 보이는데,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관성적인 움직임을 보일 뿐이다. 그리고 무언가에 흥미를 느낄 때 그것이 아닌 다른 것을 해야 한다면, 해야 할 일에 대한 주의집중력이 극도로 낮아진다. 이것은 하나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인데 강점인가 약점인가. 하나의 특성이지만 세부사항을 다 따로 적어놔야 하는 걸까.


내 흥밋거리. 기본적으로 에너지가 밖으로 향할 때 즐거움을 느낀다. 다들 그런 것 같긴 하더라. 자기 이야기를 밖으로 표출하려는 욕구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드러난다. 나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학생 때도 주로 행사 보조 봉사활동을 했다. 행사 사진을 촬영하거나 부스를 운영하거나. 몇 년째 되었을 땐 당시 중학생인가 고등학생이던 내가 부스의 메인 스텝으로 활동하고 모르는 성인 분이 서브 스텝으로 오신 적 있다. 경험도 없으면서 월권하려던 게 짜증 났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글과 그림, 그런 창작 활동도 즐기는 편이고. 작가보다는 편집자 쪽이 더 관심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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