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5일 금요일 을사년 정해월 무신일 음력 10월 16일
옷장에 든 건 많은데 겨울옷은 별로 없다. 그냥 늘 여러 겹 껴입었던 것 같다. 내복이든 레깅스든 뭐든 겹쳐 입으니 겉보기에는 계절에 맞지 않는 추운 복장으로 다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패딩은 입고 다니니까, 상의 재질에 비해 하의 재질은 시선이 덜 가니 대체로 아무도 신경 안 쓰지만, 가끔 어른들이 한마디 하던 기억이 있다.
기모 바지도 두 개 정도 있긴 할 거다. 겨울을 나기엔 부족한 개수일 수도 있겠지만 굳이 새 옷을 사진 않는다. 옷장에 멀쩡한 옷이 너무 많다. 내가 산 옷은 반의 반도 안 되는 것 같은데, 그건 그냥 그렇게 된 거다. 그나마도 사이즈 안 맞는 옷이 있는지 상반기에 몇 년 만에 전수조사 하여 줄여 놓은 것이다.
10년이 넘은 옷도 종종 있는데, 낡은 옷과 그렇지 않은 옷을 구분할 줄 모르다 보니 그냥 둔다. 어쩌면 "멀쩡한 옷이 너무 많다"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싹 다 갈아치워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걸 인지할 역량이 되지 않으니 그냥 입고 다닌다. 새삼 체형이 잘 변하지 않는 걸 인지한다. 아무래도 벌크업을 시도하기 전까지 13살 때의 체중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으니까. (그 이전의 체중은 기록이 없다.) 6kg 정도 늘리지 않았다면 사이즈 안 맞는 옷 정리할 때 살아남은 게 훨씬 많았겠지.
봄가을 옷을 기반으로 껴입는 게 가장 범용성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겨울 옷 몇 벌 정도는 더 장만해도 괜찮을 것 같다. 겨울이 더 추워지기 전에 말이다. 지하철에 타자마자 패딩을 벗어던지지 않는 나 자신을 보면 요 며칠 사이에 확실히 추워지긴 한 것 같다. 그러면서도, 몇 벌 더 장만해 볼까 하다가도 결국엔 입던 거 껴입고 살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