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 맴도는 소리

2025년 12월 29일 월요일 을사년 무자월 임신일 음력 11월 10일

by 단휘

지워지지 않고, 영원토록, 웃음과 눈물로,... 겨울이다. 겨울치고 날이 별로 춥지 않지만. 겨울이라는 느낌이다. 정신력이 잔뜩 흐트러져 있는 것부터가 겨울이다. 불안감은, 비교적 평온하다. 대신 좀 더 광기에 가까운 게 맴돈다. 그리고, 이게 다야, 이게 전부야.


이야기가 맴돈다. 내 이야기도, 네 이야기도 아닌. 여러 가지가 뒤섞인 채 내게 속삭인다. 내가 추구하는 **은—. 역시 좋지 않다. 이 계절엔 유독 그렇다.


악기 소리 하나하나 생생하게 떠오르는 음악들이 있다. 유독 강렬하게 남은 곡들을 왜일까. 아니, 이유는 알잖아. 그것들은 주로 휴대용 CD 플레이어에 넣어 다니던 음반들이다. 요즘은 그런 걸 가지고 다니지 않지만 대학생 때까지는 그것으로 음악을 듣곤 했다. 무대의 빵빵한 스피커로 들리는 음악보다 헤드셋에 꽂히는 음악이 더 강하게 남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뮤지컬 넘버가 안 남는 건 아니다. CD 플레이어로 듣던 음반들만큼 악기 소리까지 남진 않지만 가사는 남는다. 가사가 남아 가끔 나에게 속삭인다. 흘러간 틈새에, 놓친 순간 속에,... 전원도 켜지 않은 블루투스 헤드셋을 착용한 채 같이 중얼거린다. 내 열두 개 멜로디는 무슨 의미를 가질까.

매거진의 이전글#341 식사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