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 금요일 을사년 무자월 기사일 음력 11월 7일
확실히 최근 들어 식사량이 줄었다. 점심때 뭘 먹으면 속이 너무 안 좋을 것 같아 식사를 거른 날도 두어 번 정도 있었다. 저녁은 컵라면 하나를 먹고도 집에 가서 야식을 찾지 않는다. 번거롭다는 이유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날이 대부분이고 말이다.
계절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추우면 체온 조절을 하기 위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소화기관은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될 때 잘 작동하니까. 자연에서는 먹을 것도 별로 없는 계절이니 식욕이 왕성하면 힘들 시기이기도 하다. 새롭게 무언가를 섭취하여 축적하기보다는 쌓아놓은 걸 소비하며 버티는 계절. 단지 난 자연이 아닌 문명사회에 살아가지만 남들보다 그게 좀 크게 오는 모양이다.
그제는 점심 식사를 남겼다. 1인분짜리 남기는 일은 흔치 않은데 말이다. 어제도 맛있긴 한데 잘 먹지는 못했다. 그래서 다른 계절에 왔으면 더 만족감이 높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종일 간식도 잘 안 주워 먹는다. 보통의 식사 한 끼와 컵라면으로 하루를 살아가는데 배가 막 고프진 않다. 때로는 다음 식사 시간까지 소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분명 영양 불균형이 어쩌고 근손실이 어쩌고다. 하지만 이 계절엔 어쩔 수 없겠지. 게다가 평일에는 일자리 사업으로 인해 긴장과 불안 또한 높아져 있기에 그게 더 심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동안 벌크업 해놓은 게 있어 체력이 많이 모자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겨울 사이에 전부 소비되어 버리지는 않도록 주의해야지. 입맛이 없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소화기관 이슈다 보니 에너지를 충분히 보충하기 위해 맛있는 걸 들이민다고 해서 잘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게 참 갱갱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