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1일 수요일 을사년 기축월 을미일 음력 12월 3일
유독 방에서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안경이나 헤드셋, 핸드폰 따위가 흔히 그렇다. 넓은 방은 아니지만 복잡도가 높은 방이기에 찾는 데 오래 걸린다. 언제 마지막으로 사용하고 어디에 뒀는지에 대한 맥락이 어렴풋이라도 남아 있다면 찾기 수월해지지만 그런 게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자기기는 그래도 양호하다. 요즘 기기들은 대체로 기기 찾기 기능이 있다. 연동되어 있는 모든 기기를 잃어버리지 않는 한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부피가 크지도 않으면서 전자기기도 아닌 물건의 경우 몇 날 며칠 동안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연말에 몇 주 정도 안경을 착용하지 못하고 다녔던 것처럼.
어디다 두었는지 감도 안 잡히는 녀석들은 때론 방에서 잃어버린 게 맞는지, 집 안에 있긴 한 건지 확신이 안 설 때도 있다. 그저 찾아 헤맬 뿐이다. 물건을 찾는 데 집착하면 일정이 있을 때도 나가야 할 시간이 한참 지나서까지 방을 뒤적이고, 뒤적이다 물건을 내던지고, 그렇게 방의 엔트로피 증가를 가속화하며 벗어나지 못할 때도 있다. 요즘은 그런 일은 많이 줄어들었다. 다음에 찾자며 내려놓을 줄 아는 녀석이 되었다.
물건의 자리를 마련해 두고 늘 그곳에 두기로 하면 좀 나을 줄 알았는데, 늘 두던 자리에 없으면 조금 당황스럽더라. 어제는 뭔가 이상하긴 했다. 처음으로 리바이브 다이어리 저녁 기록을 빼먹었고, 감정 일기라던가 등등 저녁 루틴이 완전히 생략되었다. 집에 늦게 들어온 것도 아니고 특별히 피곤했던 것도 아닌데, 그 모든 걸 빼먹었다는 사실을 아침이 되어서야 인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