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길을 걷다가 20p
1
이름이 있어요
우리는 이것을 아름답다 말하지요
향기의 진하기는 다르지만
색도 모양도 다르지만
이것을 받고 싫어할 이는 아마 없겠지요
나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내가 그대의 꽃이 될테니
2
학창시절 지지고 볶던 詩
스무살에야 비로소 제대로 배운 詩
스물 네살에 다시 깨달은 詩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님의 침묵이 끝나는 날, 아마도 이 詩는 완성이 되겠지요.
3
언제나 한 번 살아볼까요
가지에 쉬었다 가는 바람이 아니라
호수에 빠진 빗방울 되고픈 마음인데
나의 호수는
어디에 고요히 고여있나요
4
대충 보아도 예쁘다
잠깐 보아도 사랑스럽다
네가 그렇다
5
떠날 준비는 짐을 싸면서부터가 아니라
마음을 싸면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