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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

Part 3 정신없이 살다가 186p

by 잡다니


내가 주먹을 내면 보자기를 내는 사람이 있다.

내가 주먹을 내면 가위를 내는 사람이 있다.

내가 주먹을 내면 주먹을 내는 사람이 있다.


이 세상엔

나를 이기려는 사람도 있고

나에게 늘 져주는 사람도 있고

신기하게 나와 마음이 같은 사람도 있다.


보자기 같은 사람이 있어서 적당히 긴장하며 살 수 있고

가위 같은 사람이 있어서 늘 힘과 위로를 얻고

주먹 같은 사람이 있어서 삶이 즐겁다.


가위바위보가 재미있는 이유는

이러한 삶의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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