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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 Apr 03. 2024

캐나다의 스드메

북미에서 결혼 준비 했던 이야기 2

타임라인

2020년 11월 양가 부모님 허락 (blessing)

2021년 4월 반지 주문

           5월 프로포즈

           6월 약혼

           7월 결혼 날짜 확정

           8월 결혼식장, 피로연장 확정

  NEW>>>> 약혼 기념 사진 촬영

                   Save the Date 보내기

  NEW>>>>드레스 쇼핑 및 주문넣기

           9월 온라인 청첩장/RSPV 보내기



청첩장까지 보냈으니 이제 결혼 준비를 뭘 더 해야할까 싶었던 나의 안일함을 다그치듯이 이제 "결혼 준비의 꽃"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일들이 남았다. 한국의 스드메는 결혼준비하는 사람들은 그리고 결혼한 사람들은 모두 알만한 절차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북미엔 '스'도 '드'도 '메'도 다 제각각이였다.


스튜디오 촬영 대신 약혼 기념 촬영

일단 북미에서 스튜디오 촬영을 하는것 자체가 인건비도 다른 비용적인 부분도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결혼을 위한 스튜디오 촬영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결혼식을 위해 미리 스튜디오에가서 결혼 사진 촬영을 하는 한국과는 달리 북미에선 결혼식 당일에 결혼사진 촬영을 한다. 결혼 촬영이란 개념이 다르니 이건 결혼 당일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추가하겠다. 스튜디오 촬영이 없기 때문에 웨딩 드레스를 입는 날도 사실 본인이 살 드레스를 고르는 날이 아니고선 입어볼 기회가 없다. 


스튜디오 촬영은 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약혼 기념 사진을 찍는다. Engagement picture이라는 세션만 예약할 수도 있지만 나같은 경우는 Wedding package를 선택했기 때문에 약혼 기념 촬영과 결혼식 당일 본식 및 결혼 기념 촬영세션까지 같이 한 작가님과 진행했다.


약혼 기념 촬영도 스튜디오 촬영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야외에서 촬영을 하고, 이것도 예신예랑이 상의해서 장소, 본인 의상, 및 메이크업까지 모두 결정한다. 


우리 커플은 워낙 캠핑/낚시/하이킹을 좋아해서 약혼 사진은 호숫가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사진 컨셉중 하나는 낚시하는 사진과 우리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사진도 찍어달라 요청했다. 대부분의 북미 사진 작가들은 사진 모델이 되는 커플의 의견을 가장 중요시 생각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커플이 원하는 그림이 뭔지 가장 많이 물어보니 사진 촬영을 가기 전에 핀터레스트로 사진 구도/그림 등을 만들어가서 보여주는것도 많이 도움이 됐다. 

              


약혼 기념 사진을 찍는 것에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 사진을 포스트카드로 만들어 청첩장을 보내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제서야 북미는 온라인 청첩장을 보내는 추세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온라인 청첩장에 올릴 사진으로 쓰기도 한다. 그래서 이 약혼 기념 촬영 중 가장 중요한 구도는 다이몬드 반지를 보여주는 구도이다. 

가장 대표적인 구도 중 하나


드레스는 대여가 아니라 구매해야한다.

한국의 드레스는 대여하는 샵이 많이 있고 예신들이 샵을 돌아다니면서 착장도 해보며 대여 할 드레스를 고르는게 일반적이라면 북미에선 무조건 드레스는 구매해야한다. 그래서 본인의 결혼식 예산을 짜는게 참 중요하다. 드레스샵을 돌아다면서 입어보고 주문을 하고 구매를 한다. 나도 예외없이 드레스샵을 3-4군대를 돌아다니면서 드레스를 입어보고 직접 골랐다. 드레스는 어디나 비슷하겠지만 기본 $500부터 $3000이 넘는 드레스까지 모두 다양하다. 


아래는 드레스 쇼핑을 다니며 한국과 다른점을 정리 해논 것이다.


1. 드레스 쇼핑은 신부와 들러리들, 그리고 신부의 엄마 정도만 함께 한다. 남편은 따라오지 않는게 일반적이다. - 북미의 문화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를 결혼식 전에 보는건 행운이 없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 그것보단 더 드라마틱한 연출을 위해서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아진 추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각 커플마다 다르고 요즘은 남편이 동행하는 커플도 볼 수 있다. 


2.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 다양한 스타일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선 유행하는 스타일을 따라 대부분의 드레스샵에서 비슷한 스타일을 구비하고 있다고 한다면 여기에선 본인의 결혼식 테마, 체형, 분위기, 계절 등을 고려해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3. 드레스샵을 방문 예약을 하고 가도 코디네이터/스타일리스트가 도와주진 않는다. 사람이 붙어서 도와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인 들러리/엄마와 함께 돌아다니면서 드레스를 보고 몇가지를 고르고 나면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 정도 찾아주는 정도를 생각하고 가라. 탈의실에서도 혼자 갈아입거나 아님 들러리/엄마에게 도와달라고 하는게 일반적이다.


4. 드레스샵을 방문시 본인 드레스만 고르는것이 아니라 들러리/신부/신랑 엄마 드레스를 고르기도 한다. 본인 드레스만 골랐다고 다 되는 부분이 아니다. 


5. 신발, 악세서리, 티아라, 면사포, 이 모든 세트도 본인이 구매해야한다. 여간 손이 많이 가는게 아니다. 만약 벌써 어떤 구두를 신을 지 골랐다면 그 구두를 가지고 드레스 쇼핑을 가는게 현명하다. 


6. 구두를 가지고 가라는 이유는 또 따로 있다. 본인이 고른 드레스를 더 폼이 맞게 수선해야하기 때문이다. 수선이 필요없을 정도로 딱 맞는 드레스를 찾기 어려울지도 모르고 품이 맞아도 길이가 안맞을 수 도 있기 때문에 구두를 가져가서 신어보고 수선이 필요하면 수선까지 맡기고 와버리는게 마음이 편하다.


7. 수선 비용도 엑스트라! 드레스 샀으니 수선은 당연히 공짜로 해주겠지라는 마인드를 다 버려라. 그냥 북미결혼은 하나부터 열까지 돈이 안들어가는게 없다. 그 누가 생각했던것보다 돈이 많이 들어간다.



헤어/메이크업도 천차만별

나는 내 약혼사진과 본식 모두 스스로 메이크업과 헤어를 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고용하기도 하고 헤어 아티스트를 고용할 수도 있지만, 내가 거주하는 곳은 큰도시도 아니고 매니토바주 그것도 작은 소도시였다. 그 누구도 한국 사람 머리를 만져본적도 없었으며, 그 누구도 한국 사람의 메이크업을 해줘본 아티스트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돈내고 맘에 안들것 같으니 혼자 해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헤어는 업두 스타일이라 엄마가 도와주심)


캐나다에서도 한인들이 많이 사는 큰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분명 한인 분들중에 출장으로 메이크업/헤어를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하지만 일단 기본이 "출장"서비스이기에 인건비+교통비를 내야하는 걸 당연히 생각해야하고 특별히 여기서 들러리들 메이크업+헤어도 할 생각이라면 예산을 넉넉하게 잡아야한다. 하지만 대부분 들러리가 된 친구들은 본인들 헤어 메이크업은 본인이 부담하겠다고 하기도 하고, 혹은 그냥 신부가 너희도 받고 싶으면 이만큼 chip-in해 하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정말 이건 결혼 하는 커플 마다 다른 케이스이기 때문에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해도 되는 사항! 나 같은 경우엔 일단 들러리도 한명이었고 (코로나기간에 결혼을 해서) 메이크업은 셀프, 헤어는 내가 도와줬다. 


한국에서는 결혼이 가족과 가족 간의 결합으로 보기 때문에 양가 어머니들도 헤어/메이크업을 샵에서 받으시지만 캐나다는 아니다. 양가 부모님도 사실상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에 속하기 때문에 따로 헤어/메이크업을 받고싶다면 적어도 결혼식 2-3달 전에 신부와 상의를 하고 예약을 잡거나 따로 본인들이 돈을 내고 다른 샵에서 예약을 잡는 등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캐나다 엄마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경우를 본 적은 극히 드물었던 것 같다. 대신 양가 어머니들이 쫌 삐까 뻔쩍한 드레스를 구매하고 입는 것 까지는 일반적인 경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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