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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겸 Jun 09. 2016

Day 6

Joshua Tree 국립공원

오늘 탄 거리: 65km (29 Palms ~Joshua Tree 국립공원)
총 이동 거리: 401km

참고로 지금까지 온 길
아직도 엄청 많이 남았다

이래저래 일정이 밀려 아침 일찍 일어나 다음 목적지까지 갈까 고민했다. 그런데 인근에~  한국에서부터 찜해놓은 Joshua Tree 국립공원이 있기에 그냥 하루 더 늦추고 거기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


출발하기 전 Ketu 아저씨(기자출신이고 책을 쓰고 있다고 한다)가 인터뷰를 하자며 이런저런 인생얘기를 나누었다. 5일 동안 사람들과 여행과 관련된 대화만 나누다가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니 기분이 좋았다.


Ketu 아저씨

그렇게 Ketu와 David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Joshua Tree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시작부터 엄청난 오르막… 한 시간 정도 오르막 길을 오르니 공원 입구가 나왔다.


오늘도 오르막
입구에 도착

내 생명을 위해 10시부터 5시 사이에는 절대 자전거를 안타기로 내 자신과 약속했기에 화장실 건물 앞 그늘에서 매트를 펼치고 낮잠을 잤다.


도마뱀도 더워서 그늘에 숨었다

일어나 보니 나와 비슷한 처지인 사람이 옆에 앉아있었다. Sue라는 스위스 대학생인데, 자동차 미국 여행을 하는데 너무 더워서 그냥 다섯시까지 쉬기로 했다고. 사연을 들어보니 열기구 운전 하고 락 클라이밍도 하는 모험가였다(근데 스위스에서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덕분에 이애기로 지루했던 시간을 좀 빨리 보낼 수 있었다.


스위스에서 온 Sue
사진 공부한다길래 노숙자처럼 한 번 찍어달라 했다

해가 좀 잠잠해질 때쯤 다시 자전거에 올라탔다. 내내 오르막의 연속이었지만,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불평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난생 처음보는 조슈아 트리와 땅을 뚫고 나온 거대한 바위지형이 마치 외계 행성과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그동안 고생을 했지만 이정도 경치면 충분히 보상 받고도 남은 것 같다.


이게 조슈아 트리

특히 석양을 보면 말이 안 나온다.


캠핑장에 도착하니 Sue가 마침 맥주를 사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맥주를 마시고 나는 (텐트폴을 바보같이 부러트린 관계로) 그냥 바닥에 매트와 침낭을 깔고 누웠다. 누워서 하늘을 보니 별이 쏟아질 것 같이 많았다. 오히려 텐트폴이 부러진 것에 대해 감사하게 느낄 정도. 난생 처음으로 텐트하나 없이 야외에서 자보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곰나오는 곳은 빼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 해봐야만 안다


오늘은 진짜 지붕 없이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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