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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겸 Jun 10. 2016

Day 7

모하비 사막 횡단

오늘 탄 거리: 110km

총 이동 거리: 511km


대망의 사막횡단을 하는 날이다. 목적지까지 약 110km, 그 중 90km간은 아무것도 없다. 한 마디로 중간에서 멈추면 죽는다는 뜻. 최대한 이른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바로 출발을 했다.


기분 좋게 한 20km간 내리막을 달리면서 시작했다. 새벽에다 국립공원이니 자동차가 하나도 없었다. 해 뜨는 광경을 보면서 고요한 아침 소리에 심취한 체 다시 29 Palms에 도착했다.


이 마을에 열려있다고 뜨는 식당은 딱 한 곳. 서브웨이였다. 아침은 먹고 갈 생각이었기에 들렸더니 아직 오픈을 준비하고 있었다. 6시에 연다고 한다. 지금 5:15인데... 지체하다간 사막 한 가운데서 죽을 수도 있으니 그냥 물만 뜨고 출발했다.


90 마일 전엔 아무것도 없다는 뜻. 실제로는 앰보이 주유소가 있지만.

곧바로 Amboy를 향하는 도로로 올랐다. 앞서가기 잔에 Amboy에 대해 설명하자면: Amboy는 사막 한 가운데에 있는 마을로 인구가 4명이다. 주유소 하나와 우체국 하나가 있다. 황무지에 주유소 하나 달랑 있는 곳이지만 여기 말고는 기름을 넣거나 간식을 먹을 곳이 100km 넘도록 없기에 꽤나 붐비는듯 했다.


도로 위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무' 그 자체. 사람은 커녕 자동차도 한 시간에 한 대 정도 지나갈 정도였다. 정말 여기서는 죽어도 모르겠구나 싶으면서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여기 역시 오르막이 꽤나 있었다. 쉬고 싶었지만 쉬면 죽는다는 생각에 계속 페달을 밟았다. 사막을 두 눈으로 직접 보면, 자연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겁을 먹고 미친듯이 달릴 수밖에 없었다.


모하비 사막 한 가운데 와있다
사막도 가끔은 아름다울 때가 있다
좀 더 지나니 완전히 황무지

그렇게 죽도록 달리니 딱 10시에 Amboy 주유소에 도착했다. 힘들어 죽겠는데 유럽 관광객들이 주유소로 접근하는 나를 보고 사진을 찍자고 한다. 너무 목 말라 그냥 무시하고 들어갔다. 근데 들어가니 샌드위치라도 팔 줄 알았는데 어직 과자뿐... 다른 곳에 가고 싶어도 다음 마을은 110km 떨어진 니들즈다. 울고 싶었다.


앰보이 즈유소. 과거에는 호텔오 했었다고.


심지어 하필 오늘 에어콘이 고장나서 선풍기만 틀었다고 한다. 밖에는 45도인데 선풍기 틀어봤자 안에도 찜통이다. 아니 더 더운 것 같다.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 주유소 매점 안에서 낮잠을 잤다. 잠도 더워서 계속 깨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 히치하이킹을 할 준비를 했다. 이 똑같은 짓을 내일 또하는 건 고문이다. 빨리 이곳을 뜨고 싶었다. 그런 와중에 한 스코트랜드 발음을 가진 남성이 나에게 말을 걸었는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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