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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겸 Jun 14. 2016

Day 7(cont'd) & Day 8

라스 베가스

*핸드폰이 계속 안 터져서 업데이트가 불규칙한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말을 걸어준 사람은 George라는 사람인데 내가 울기직전의 표정이라 불쌍해보여서 말을 걸었다고 한다. George는 남자친구 Sherman과 라스베가스를 가는 중이라 했고, 가는 길에 니들즈에서 내려주겠다고 했다. 일반 해치백 차량이라 자전거를 태우기 불편했지만, 그런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재빨리 비퀴를 분해해 트렁크에 구겨넣고 차에 올라 탔다.


Amboy는 휴대폰이 안 터지는 곳인데다가 셋 다 외국에서 왔기에 사실 니들즈가 라스베가스 가는 방향인지 아무도 몰랐다. 알고보니 완전 다른 쪽. 겨우겨우 신호를 잡고 이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이미 우회전했어야 할 사거리를 지났다. George는 나한테 '돌릴까?'라고 했는데 나는 '그냥 베가스로 가자'라고 답했다. 그렇게 계획에는 전혀 없는 베가스 여행이 시작되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라스베가스를 가는 건 매우 멍청한 선택이었다. 돈도 없는데 돈 쓰는 관광지를 무슨 생각으로 갔는지 모르겠다.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일단 갔다.


도착한 곳은 Excalibur 호텔. George와 Sherman은 다음 날 밥을 같이 먹기로 하고 헤어졌다.(아쉽게도 내가 늦잠을 자버려서 못 먹었다) 일단 밥이라도 제대로 먹어야겠다 싶어 씻고 바로 뷔페를 갔다. 정말 얼마만에 음식다운 음식을 먹는지... 근데 오랫만에 먹으니 생각보다 많이 못 먹겠더라. 그렇게 먹고 바로 방에 골아 떨어졌다.


George(좌)와 Sherman

다음 날은 늦잠을 자고 수영장에서 빈둥거렸다. 7일동안 쉬지 않고 미국을 달렸는데 하루 정도 쉬는 것 쯤이야. 온도가 좀 내려갔을 때 야경구경도 하러 갔다. 어렸을 때도 한 번 온 적이 있는데 그때랑 거의 변한 게 없는 듯 했다.


라스 베가스 스트립
Vegas.
벨라지오 호텔

방으로 돌아오니 밤 9시쯤. 우연히 히치하이킹해서 힘 안 들이고 라스베가스까지 놀러왔지만 덕분에 하루 정도 더 타게 되었다. Amboy에서 북쪽인 라스베가스를 찍고 이제 다시 남쪽에 위치한 Searchlight를 가야하는 상황. 그랜드 캐년을 가는 길은 여기뿐이다.


멀리 돌아가야하지만 어쩌겠나. 무계획 여행의 묘미이자 시간이 남아도는 자의 여유다. 아 그리고, 히치하이킹을 두 번 했는데 두 번다 목적지에서 더 멀어졌으니 치팅했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줫으면 한다^^ 그러면 내일 새벽 세시에 출발해야하는 관계로 이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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