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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겸 Jun 22. 2016

Day 15

휴식

그랜드 캐년에서 두 번째 날. 새벽 4시에 일어나 그랜드 캐년 밑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오는 등산로를 향해 갔다. 무려 30km나 되는 코스지만 자전거를 맨날 타는데 그정도 못하겠나.

그랜드 캐년의 해돋이

시작은 산뜻하게 했다. 내려가면서 보는 그랜드 캐년은 또 색 달랐다. 웃긴 점은 등산객 중 반이 한국 사람이란 것. 내가 한국 사람인줄 모른 체 자기들끼리 대화 하는데 들어보면 되게 웃기다. 상당수는 불륜 커플인듯.

그렇게 좀 내려가다 보니 갑자기 몸에서 이상 신호가 왔다. 추위때문에 며칠간 잠을 거의 못 자서 그런지 갑자기 피곤이 쏟아졌다. 한 번에 갑작스럽게 졸림이 몰려오더라. 한 7km정도 왔는데, 고민을 하다가 그냥 올라가기로 했다. 더 다치기만 할 것 같아서(사실 그냥 자고 싶어서).


그랜드 캐년 아래쪽에서 본 경관

그렇게 다시 올라가서 버스를 타고 한 바퀴 쭉 구경 한 다음 슈퍼에 갔다. 2주 동안 개고생하면서 핫도그랑 부리또만 주구장창 먹었으니 오늘은 완전히 쉬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스테이크를 썰기로 한 것.

버스 타고 구경온 Hermit's Rest
그리고 스테이크....

몇일만에 먹어보는 제대로된 음식인지 입에서 녹는게… 지금 쓰면서도 계속 생각난다. 어쨋튼 그렇게 배를 채우고 다시 텐트에 들어가 잠을 잤다.

경치구경도 하고 동네서 빈둥대다가 NBA 결승전을 보러 카페테리아 방문. 이번 여행 처음으로 완전히 마음놓고 휴식을 한 것 같다. 이런 날도 가끔 있어야 자전거 타는 게 안 질리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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