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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겸 Jun 24. 2016

Day 19

(경)사막 탈출 성공(축)


오늘 탄 거리: 72km (Teec Nos Pos ~ Cortez)

총 이동 거리: 1485km

일어나보니 달이 엄청 크게 떠있다

가게가 문을 열기 전에 텐트를 걷어야 하기에 다섯 시 좀 넘어서 일어났다. 물도 떨어졌고 다음 주유소가 60km 정도 거리에 있기에 이곳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6시 오픈인줄 알았는데 동네 주민이 8시라고 한다. 후... 어쩔 수 없이 기다렸다.

두 시간 기다리는 동안 홈리스가 와서 말을 걸었다. 그리곤 자기 팔에 한국말로 자기 이름을 써달라고 한다. 되게 이상한 사람이다. 장난칠까 하다가 그냥 착하게 이름을 그대로 적어줬다.

이게 멋있다고 생각하나보다...

8시 되서야 아침을 먹고 30분쯤 출발. 이미 날은 덥다. 하지만 오늘은 아리조나를 탈출하는 날이니 괜찮다. 기분도 좋다. 그렇게 Four Corners로 향했다.

Four Corners는 아리조나 유타 콜로라도 뉴멕시코의 국경이 만나는 지점. 사실 별거 아니지만 동시에 네 개의 주에 서있을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그냥 지나가긴 아까워 나도 들어가 한 장 찍었다.

동시에 네 개 주에 앉아 있는 중

그리고는 콜로라도로 들어갔는데 역시나 산이 많다. 그리고 사막이 안 끝난다. 아리조나 나온다고 사막이 아닌 건 아닌가보다. 온도는 40도... 물이 떨어졌으나 지나가는 차한테 리필을 받아 살았다. 더워 죽겠지만 예약한 모텔까지 얼마 안 되는 거리라 그냥 달렸다.


아직은 사막
흐릿하게 보이는 로키 산맥
이제 나무도 있다


결국 세시에 도착. 그래도 동네는 아리조나에서 들린 어떤 곳보다 훨씬 더 크고 좋다. 그리고 여기는 사막이 아니다.(덥긴 덥지만 나무는 있다) 지긋지긋한 사막을 벗어난 걸 기념하기 위해 오랜만에 또 영양보충을 했다. 원래는 경로도 짜려고 했는데 노숙을 했더니 그냥 골아 떨어졌다.


장 보러 슈퍼에 갔는데 갑자기 정전 때문에 불이 꺼져 사람들이 놀랬다
필레미뇽. 양이 아쉽다.
그래서 하나 더 구웠다
라면도 먹었다
그래도 배고파서 수박까지. 이게 제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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