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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겸 Jul 04. 2016

Day 26

아직 로키 산맥


오늘 탄 거리: 80km (Poncha Springs ~ Leadville)

총 이동 거리: 1973km



오늘은 Leadville로 가는 날. 로키 산맥 국립공원으로 갈 때까지 매일 산을 탈 예정이다. 어제 정상 근처까지 와서 텐트를 친 덕분에 내리막으로 시작했다.

일어나 보니 이런 곳에서 자고 있었다.
내리막으로 시작.
Poncha Springs.


처음 도착한 마을, Poncha Springs. 오늘도 역시나 부리또를 아침으로 먹는다. 이제는 가격 대비 칼로리를 보면서 산다. 다행인 점은 칼로리가 높을 수록 보통 가격이 싸다는 것.

그렇게 아침을 먹고 Leadville 전에 있는 Buena Vista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길이 완만했다. 3일 전 만난 Wes가 남미자전거 여행을 했을 때 바나나를 먹으면서 다녔다길래 나도 한 송이를 사고 출발했다.

Mt Antero. 여기는 고도 4000m 짜리 산이 기본이다.
점심


그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출발을 하니 갑자기 엄청난 역풍이 불었다. 날씨를 확인하니 북쪽에서 무려 시속 16~20km로 불고 있었다. 더 암울한 것은 이 방향이 바뀌지 않는 다는 점. 여기는 항상 북쪽에서 부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이 엄청나게 느린 속도로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오늘 힘들다고 쉬면 내일 그대로 똑같이 역풍을 맞을테니 그냥 빨리 매 맞고 끝내는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워낙 고도가 높은 곳이라 경치는 아름다웠지만 바람때문에 정신없어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찍어보니 미니어처 같이 나왔는데 콜로라도 산동네에 있는 마을이다(nofilter)
전부 해발고도가 14000피트 넘는 산들


한 6시간 동안 40km 정도를 달렸나... 바람 소리에 노이로제 걸릴 것 같았다. Leadville까지는 아직 10km 남짓 남았지만 나에게는 생명줄과 같은 주유소가 있길래 여기 근처에서 캠핑하기로 했다.

마침 주유소 근처 숲속에 꽤나 괜찮은 자리를 발견. 산 구경을 하면서 잠들 수 있는 자리다.

알고보니 저 산이 로키 산맥에서 제일 높다고 한다.

내일 날씨를 확인하니 8시-11시까지 딱 3시간 동안 순풍이 불고 나머지는 역풍일 예정. 그 3시간 동안 미친듯이 달려야한다. 맨날 풍향을 확인하니 항해사가 된 기분. 문제는 여기 예보도 가끔은 틀릴 때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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