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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겸 Jul 06. 2016

Day 30

Boulder

오늘 탄 거리: 44km (Denver ~ Boulder)

총 이동 거리: 2224km

지난 주 Great Sand Dunes에서 만난 Alex네 집으로 가는 날. 덴버 북쪽에 있는 Boulder로 가야한다. 콜로라도 대학교가 있는 동네다.

새로 산 패니어 가방.

세탁소를 들렸다가 바로 출발. 비온다길래 빨리 갔다. 가는 도중 Jeff라는 자전거 여행객을 만났는데 뉴욕에서 출발해 서부로 가고 있다고 한다. Boulder에서 마침 Grateful Dead가 공연하길래 잠시 들리는 거라고.

Jeff.
희미하게 보이는 Boulder.

서로 완전히 반대방향을 갈 예정이기에 경로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나보고 앞으로 최소 10일 정도는 옥수수밭만 보게 될 예정이라고 경고해준다. 자기도 여기가 시골인줄은 알았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고… 힘들게 도시에 도착했는데 다시 아무것도 없는 시골이라니 ㅠㅠ


그래도 간만에 자전거로 여행하는 동지끼리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일반인(?)들이랑 얘기하면 맨날 똑같은 질문과 얘기를 하기에… 가끔은 좋지만 맨날 하루에 몇 마일 달리는지, 몇일 남았는지 이야기를 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Jeff도 이에 무척 공감했다.

Alex네 집에 가기 전에 바베큐를 한다길래 맥주를 사들고 갔다. 만 20세라서 합법적으로 술도 못 산다고 한다. 대학교 3학년인데 불쌍하다.

Alex를 기다리는 중.


Alex네에서 룸메이트들이랑 햄버거를 구워먹고 대학생활 얘기를 하다가 잠들었다. 어디를 가나 대학생들이 노는 거나 고민하는 것들은 다 똑같은 것 같다. 결굴 술마시는 거. 그래도 이런 산 속에서 학교다니면서 술마시는 건 흑석동 길바닥에서 마시는 것보다 더 낭만적인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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