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
오늘 탄 거리: 112km (Bennett ~ Anton)
총 이동 거리: 2574km
Boulder에서 만난 Jeff가 Byers와 오늘 지나치게 될 Anton 사이 아무것도 없다고 주의를 해줬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을 줄은 몰랐다. 90km 동안 옥수수 밭만 구경. 마을도 없다. Byers를 그냥 지나친 게 너무 후회됐다. 120km 정도를 보급 없이 간 샘.
처음에는 '차도 없고 좋은데?' 싶었지만 계속 똑같은 풍경(사막은 지형 변화라도 있는데 여긴 그런 것도 없다)을 쳐다보니 뭔가 제자리 걸음 하는 기분이 들면서 미칠 지경. 그래도 역풍이 안 부는 게 어딘가 싶다.
그렇게 Anton에 도착. 도착하자마자 슈퍼에서 물을 퍼마셨다.
여기 일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자기는 평생 이곳에서 살았는데 덴버를 태어나서 딱 한 번 가봤다고 한다. 여기서 갈 수 있는 곳이라곤 덴버 아니면 캔사스 뿐인데... 그리고 무엇보다 여긴 마을이 아니라 사거리에 가까운데... 이 사람의 세계의 크기는 딱 이 마을만한 것이다. 신기하다.
본래는 좀 더 가려했지만 태풍이 올 예정이라길래 혹여나 길 가다가 토네이도라도 만날까 싶어 근처 모텔에 들어갔다.
여기는 신기하게도 자전거 여행객에는 기부만 받는다고. 양심이 있기에 20달러를 내고 들어갔다.
로키 산맥을 벗어나면 길이 쉬워질 줄 알았는데 계속되는 똑같은 풍경에 정신적으로 더 힘든 것 같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