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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겸 Jul 19. 2016

Day 43

Des Moines... & Pokemon Go

오늘 탄 거리: 149km (Atlantic ~ Des Moines)

총 이동 거리: 3699km


Penny가 아침에 팬케익을 해주는 덕분에 오랜만에 기분좋게 아침을 맞이했다. 역시 집밥이 최고. 오늘은 아이오와의 수도인 Des Moines로 간다. Penny한테 맛집을 소개 받고 출발.

Hannah(좌) & Penny

오늘따라 언덕들이 아름다워 보인다. 뭔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아마 바람이 내 등 뒤에 불고 있어서 더더욱 이뻐 보이는 것 같다.

하늘도 맑고 길도 좋다.



가다보니 트랙터 중 하나가 내 앞에서 길을 막았는데 운전하는 아저씨가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더니 나보고 뭐라고 소리질렀다. 시끄러워서 뭐라는지는 잘 못 들었지만 대충 자기 뒤에 붙어서 타라는 것 같았다.(물론 아닐 수도) 덕분에 한 20키로 동안 공기저항 없이 트랙터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몇 시간 가니 Penny가 말해준 햄버거 집에 도착했다. 사실 햄버거를 너무 많이 먹어 좀 다른 걸 먹고 싶지만 아이오와 옥수수밭 한가운데서는 그런 선택권이 없다. 햄버거 아니면 부리또다. 그렇게 또 햄버거를 먹고 출발.

햄버거 집을 찾아서~


가는길에 또 Penny가 말해준 아이스크림 집을 마주쳤다. 빨리 숙소에가서 쉴까 갈등했지만 결국 그냥 가기로. 여기서 일하는 직원이 내 여행에 대해 물어서 내가 주구절절 설명해주니 공짜로 아이스크림을 줬다. 이쯤 되니 내 여행에 대해 한 20분짜리 프레젠테이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쨋튼 덧분에 공짜로 얻어먹고 드디어 Des Moines로 다시 향했다.

이제 좀 도시 같다.


도시를 들어가는 길은 보통 골치아프지만 Des Moines는 그래도 좀 다른 것 같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아이오와는 중부권 치고는 비정상적으로 사람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는 것 같다) 도심까지 자전거 길이 매우 잘 깔려있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한 뒤 씻고 바로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시카고 컵스 산하 AAA 마이너리그 팀이 Des Moines를 홈으로 삼고 있기 때문.(아마 야구에 관심없다면 이 문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 본다) 덴버에서 만난 선배분이 '진짜 야구'를 보려면 마이너리그를 봐야한다고 추천했기에 오늘 경기를 보러 갔다.

구장이 크지는 않지만 시설이 무척이나 좋아서 놀랬다. 어느 스포츠 팀이나 그렇겠지만 유난히 좀 매니악한 팬들이 많은 것 같았다. 사실 어느 팀에도 전혀 관심이 없지만 순수하게 야구를 보면서 즐기기에는 괜찮은 것 같다.

경기장에서 나와 Des Moines라는 도시를 구경해보니 덴버랑 굉장히 비슷한 분위기라는 걸 느꼈다. 되게 젊고 중부치고는 굉장히 'urban'한 도시인 것 같다. 그리고 눈에 띈 것은... 포켓몬고를 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 다들 핸드폰을 보면서 돌아다니는데 90프로 정도가 포켓몬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속초에가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실제로 여기서 하는 사람을 처음 봐서 신기했다. (Omaha에는 한 명도 못 봣다.)


무슨 코뿔소 같은 포켓몬을 잡으러 모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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