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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겸 Jul 22. 2016

Day 44

Homesick

오늘 탄 거리: 69km (Des Moines ~ Baxter)

총 이동 거리: 3768km

오늘따라 일어났는데 뭔가 떠나기가 싫다. 어제 집에 들어오자마자 잠에 드는 바람에 오늘 어디로 갈지 제대로 조사를 못해놨다. 시카고가 동쪽인 건 알고 있으니 그쪽 방향으로 일단 가보기로 했다.

오래된 기차역을 쉼터로 만들었길래 여기서 쉬었다.



Des Moines를 지나니 다시 옥수수밭. 지난 10일 동안 옥수수밭만 봐오니 이제 좀 지친다. 게다가 여행을 44일째가 되니 집이 그리워지기도. 서울이 그립다. 인구 몇 백명짜리 작은 마을들만 다니다보면 사람들끼리 부딪히고 살갗이 닿는게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옥수수...제발 그만.


애초에 목적지가 없긴 했지만 한 60km 정도 가니 더 이상 자전거를 타고 싶지 않아졌다. 집에 가고 싶다... 모하비 사막도 횡단했지만 옥수수 밭에서 이렇게 고비를 맞이할 줄이야.

Baxter. 슈퍼 하나 있다.
그래도 풍경은 이쁘다...

물론 여기서 포기하진 않는다. 기차나 비행기를 탈 곳도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서울에 돌아가면 훨씬 더 그곳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아 그동안 홀대해서 미안하다ㅠㅠ 시카고나 빨리 도착했으면...

오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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