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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 Jan 10. 2019

어딜 가나 집밥이 가장 맛있다.
베트남 가정식

베트남 한 달 살기 Day 14

마이쩌우에서 꿈같은 한 주를 보냈다. 

6일 동안 베트남 음식을 원 없이 먹었다. 그것도 홈스테이 엄마의 정성이 듬뿍 담긴 베트남 가정식을.

처음 보는 야채와 과일.

돼지/닭/소/염소/오리고기.

여러 가지 전통 디저트.

음식 가지 수도 많아 무엇을 먹었는지 다 기억이 안 날 정도이다. 

하노이에 있으면서 음식이 맛은 있지만 간이 너무 세거나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서 아쉬웠는데, 마이쩌우에서 먹은 음식은 입맛에 딱 맞았다.

매번 한상 가득 밥을 차려주셔서 소화 겸 오후에는 자전거를 타고 마이쩌우 마을들을 돌아다니기까지 했다.


다시 하노이다. 마이쩌우의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사진을 하나하나 꺼내본다. 

마이쩌우에서 먹은 음식을, 베트남 엄마의 손맛을, 정을 추억해본다. 


방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야외 식탁. 매번 이곳에서 밥을 먹었다.


아침밥


깔끔한 육수와 직접 빻은 후추가 인상적이었던 아침 쌀국수
코코넛 향이 나는 베트남 바게트 빵, 계란후라이, 오이. 그리고 간장. 단순한데 맛있어서 놀라웠다.
베트남 엄마표 반꾸온 (Banh cuon)
풍미가 좋았던 돼지고기 간장 볶음밥. 매 끼마다 토마토 슬라이스를 내어주셨다.



점심밥


베트남 박 찜, 닭고기 튀김, 그린빈 소고기 볶음, 두부 튀김, 돼지고기 조림
생선찜, 절임, 야채, 돼지고기/오도독뼈 구이, 번데기......
돼지고기 달걀조림, 베트남식 절임 김치, 시나몬 파테(pate) 볶음, 그린빈 볶음, 쌈 채소
호박찜, 엄마표 오믈렛, 넴, 채소 찜, 베트남식 절임 김치
갓 잡은 닭을 요리 전 미리 굽는다.

닭 찜, 닭 마늘 간장 볶음, 당일 낳은 달걀로 만든 삶은 계란, 곁들여 먹는 선지 소스, 감자탕에 들어가는 고기를 넣고 끓인 뭇국. 맛있는 뭇국과 맛이 비슷하다. 


저녁밥


돼지고기 훈제꼬치구이, 오믈렛, 숙주 양파 볶음,  닭고기 맑은 국, 채소로 싼 넴
오믈렛, 두부 튀김, 큼지막한 표고버섯과 당근이 들어간 베트남식 갈비탕, 죽순 무침, 돼지고기 꼬치구이
소고기 야채 볶음
향신료 풍미가 매력적인 닭구이
시나몬 파테(pate)
홈스테이 가족, 친지와 함께 한 베트남식 샤부샤부 러우 (Lau), 각종 고기반찬, 갓 잡은 오리, 두부, 그리고 이날의 32가지 약초를 섞은 전통 Rice wine
두 소쿠리 가득한 야채를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결국은 다 먹었다.
마지막에 직접 만들어주신 러우 라면, 쌀국수. 우려난 국물이 잘 우려난 동대문 닭한마리 이상의 맛이었다.


매 점심, 저녁은 테이블이 꽉 차 사진에 담기지 않은 음식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음식을 많이 먹었다.

우리가 ngon! ngon! (맛있어요!)라고 할 때마다 보여주신 홈스테이 엄마, 아빠의 환한 웃음이 눈에 선하다.

생각만 해도 다시 배가 포근하게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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