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같던 어느 봄날의 투자유치 과정을 떠올리며
그 하우스 전에도 마지막에 투자 깬 전례가 있어요. 빨리 다른 곳들 더 찾아보시죠!
한국 도착하자마자 남은 투자사에게 사실을 알렸더니 이렇게 답이 왔고 계속 투자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팀원들에게도 상황을 알렸다. 3개월 남은 런웨이*를 늘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Runway, 공항의 활주로 또는 패션쇼에서 모델이 걷는 길을 의미.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투자 없이 남은 현금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임.
'앞으로 한 달안에 무조건 투자사를 찾고 두 달안에 펀딩 클로징해보자!'
궁지에 몰리니 오기와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VC 리스트를 다시 정리하고 주변 분들에게 소개를 요청하기 시작했다. 살면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덕분에 상장사, VC 등 대여섯 곳을 소개받게 되었다.
그리고는 카톡 친구 리스트에서 한 사람을 검색했다. 이미 세 번 정도 만났지만 우리 회사에 투자를 안 했던 VC의 대표였다.
'물러설 곳도 없어. 또 거절당한다고 내가 잃을 것도 없잖아.'
그에게 카톡 메시지를 쓰고 '전송' 버튼을 눌렀다.
“대표님 잘 지내시죠?”
(다음 편에 이어서)